26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운데)가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각각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류제성 후보가 지난 24일 출근 인사를 하는 모습. 뉴스1·류제성 후보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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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3당의 총력전으로 치달으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지에서는 "여기는 완전히 국민의힘 지역"이라는 예측과 "이번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부딪히고 있다. 매일경제는 세 후보와 지역 주민을 만나 민심을 취재했다.
금정구민은 2018년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역대 구청장 선거에서 보수 정당을 선택해왔다. 여전히 많은 주민은 이번에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주민은 "그래도 국민의힘에는 안 된다"고 했다.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도 "빨간 옷을 입고 다니면 주민의 반응이 대체로 호의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낮은 투표율을 변수로 꼽았다. 윤 후보는 "지역에 보수세가 강하다 보니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어차피 당선될 거로 생각해 투표장에 안 가고 상대 후보 지지자들은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만나본 주민 중 일부는 "선거하러 갈지 말지도 봐야 한다"며 "총선은 투표했는데 구청장 선거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부산시장과 부산 지역 국회의원도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라며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당이 당선되면) 국비나 시비를 금정구로 가져오는 데 아무래도 수월하지 않겠나"라며 "우선 재개발 활성화를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해 청년을 불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를 표방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젊은 층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두드러졌다. 한 40대 주민은 "지역이 고령화되다 보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국민의힘을 찍는다"며 "이제는 바꿔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도 "서울은 연령대가 젊다 보니 민주당 지지세가 높지 않으냐"며 "부산도 세대교체가 되면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유권자들께서 2022년에 보여주신 반응과 지금의 반응에는 큰 온도차가 있다"며 "지켜볼 만큼 지켜보았다는 민심이 시민들 사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침례병원 공공화 추진을 1호 공약으로 삼았다. 김 후보는 "당선이 된다면 보건복지부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류 후보는 소규모 정당이기 때문에 금정구에 더 신경을 쏟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야권이 승리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워낙 보수세가 강해 단일화를 해야 그나마 팽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산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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