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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커지는 ‘김건희 리스크’…①특검 찬성 여론 65% ②여당은 '방어 한계'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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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에서도 과반 이상이 ‘특검 찬성’
당에서도 '방어 힘들 수도'... 독대 성사될까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추석 연휴인 15일 서울 은평구 장애아동 거주시설인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색칠 놀이를 하던 중 한 아이가 건넨 샤인 머스캣을 먹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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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5%가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특검)’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불기소를 권고했지만, 국민 대다수는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심지어 보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특검 찬성’ 여론은 절반을 넘겼다. 김 여사 의혹이 윤석열 정부의 주요 리스크로 확연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70대 제외, 특검 찬성 여론이 압도적 우세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NBS)가 26일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여사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은 65%로 반대 24%에 세 배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70대 이상(찬성 32%·반대 50%)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특검 찬성 여론은 60%를 넘겼다. 보수세가 강한 TK(58%)와 부산·울산·경남(58%)에서도 찬성 여론이 과반을 차지했다.

정권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 중이다. 윤 대통령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론은 25%에 그쳤다. NBS 조사 역대 최저치다. 8월 2주 조사부터 4회 연속(29%→27%→27%→25%) 추락하면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TK에서도 긍정 평가는 39%에 그쳤다. 보수층도 윤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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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한가위 명절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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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곤혹... 윤·한 '독대' 성사될까


이 같은 여론조사는 김 여사를 둘러싼 잇단 의혹에 대한 반감으로 해석된다. 김 여사는 현재 ①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②명품백 수수 ③지난 4월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돼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도 연결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김건희 국정농단설'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 여사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고,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도 통과시켰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이 크게 부풀려졌고,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측은 "김 여사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며 궤를 달리하고 있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과 여사 관련 여러 이슈를 당이 방어하는 데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며 "(김 여사가) 사과로 국민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앞서 독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대통령실은 추가 독대 요청에도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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