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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중국 연구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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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연구진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사막 미라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제 학술지 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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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진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사막 미라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베이징대 제3병원, 신장문화유물고고학연구소 등 연구진은 전날 국제 학술지 ‘셀’에 실린 논문에서 신장 남부 타림 분지 샤오허 묘지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유제품 샘플에서 염소와 발효 미생물의 디옥시리보핵산(DNA)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제품 샘플은 묘지의 미라 목 주변에 흩어져 있었으며 약 3500년전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그러면서 “샤오허 사람들은 스텝(나무 없이 풀만 무성한 평원) 문화에서 축산업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발효 유제품인 케피르(kefir) 치즈가 샤오허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 됐으며, 이후 동아시아 내륙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을 거친 유제품 샘플 3개에서 반추동물 우유, 유산균, 효모균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점을 근거로 이는 케피르 치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케피르 치즈는 염소, 양, 소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유제품이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케피르 문화’가 청동기 시대부터 신장 지역에 존재해왔다는 생각을 뒷받침해, 발효 우유음료가 북코카서스 지역에서만 기원했다는 오랜 믿음에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년 전 고고학자들이 샤오허 미라 머리와 목 주변에 묻어있는 의문의 흰색 물질을 발견했을 때 일종의 발효 유제품일 수 있다고 추측했을 뿐 정확히 무엇인지는 찾아내지 못했으나, 고대 DNA 분석의 발전 덕에 이번에 그 의문을 풀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유제품을 조사함으로써 우리는 고대 인류의 생활과 그들의 세상과의 교류에 대한 더 명확한 그림을 얻었다”고 말했다.

앞서 타림 분지에서는 약 3300년에서 3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청동기 시대 미라가 발견됐다. 이들의 외모, 옷차림, 케피르 치즈를 사용하는 관습 등은 이들의 기원을 추적하던 연구자들을 당혹스럽게 했으나, 2021년 다국적 연구팀이 이 미라가 타림 분지의 이주민이 아니라 고대로부터의 직계 후손이라는 점을 발견했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과거에도 무덤에서 치즈가 발견된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고고고학자는 1930년대 이집트 무덤에서 찾아낸 치즈를 시식했으며, 1942년 논문에서 “냄새는 없고 먼지 같은 맛만 났다”고 표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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