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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수 변동 현황.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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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령대별 분포 현황.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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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지난 2010년~2023년 사이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가 해외 사업장을 기반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29세 이하 직원도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젊은 층 직원은 줄고 임원 수는 늘어나면서 인건비는 40조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삼성전자 고용 인력 분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는 20만명을 밑돌았으나 2011년에는 22만1726명으로 늘었다. 2015년 직원 수는 32만5677명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했고 2018년까지 30만명 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30만명 아래로 감소했고 2020년 26만7937명, 2021년 26만6673명으로 줄었다. 2015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5만명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2022년(27만372명)에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2023년(26만7860명)에는 다시 낮아졌다. 2015년~2018년 사이 30만명 이상 유지된 삼성전자 직원 수는 2020년 이후부터는 26~27만명 대로 축소됐다.
해외 사업장 탓이 컸다. 2015년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약 70%는 해외 인력이었다. 2016년(21만5541명), 2017년(22만4213명), 2018년(20만9925명)에도 해외 인력은 20만명 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18만5380명으로 떨어졌고 2020년(16만1607명), 2021년(15만5547명), 2022년(15만2445명), 2023년(14만7104명)까지 지속 하락했다.
직원 수가 감소한 이유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 등에서 사업을 철수한 영향 등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5년 아시아 지역에서 근무하던 삼성전자 직원은 14만명 이상이었으나 2023년에는 약 10만명으로 낮아졌다. 직군별로 제조 부서에서 근무하는 인력만 20만4943명에서 10만9722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연령대별로 2010년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29세 이하는 10만6162명(55.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30대 6만1989명(32.5%), 40세 이상 2만2313명(11.7%) 순이었다. 2010년만 해도 삼성전자 직원 10명 중 약 9명이 '39세 이하'였던 셈이다. 또 2015년 29세 이하 직원은 19만1986명으로 60%에 육박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10만명 대 벽이 허물어졌다. 29세 이하 직원은 2021년(8만8911명), 2022년(8만3169명), 2023년(7만2525명)까지 지속 하락했다. 2015년과 2023년 사이 29세 이하 인력만 10만명 넘게 차이가 났다. 전체 직원 중 해당 연령대 비중은 2017년까지는 절반 넘게 유지해왔지만 2023년에는 27.1%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 30대 인력 층은 2017년 10만856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만 명대에 진입했다. 이후 2022년(11만1651명)과 2023년(11만3874명)에는 11만명대로 많아졌다. 특히 2020년에 30대(10만 6236명) 고용 인원은 29세 이하(9만9823명) 인력 규모를 앞서 나갔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인력 비중도 30대처럼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에는 2만 명대에 불과했는데 2018년(5만2839명)에 5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2020년(6만1878명)에는 6만명을 넘었고 2022년(7만5552명)과 2023년(8만1461명)에는 각각 7만명과 8만명대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처음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20대 이하 젊은 층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점 기준 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 중 40대 이상 인력 층은 30.4%로 처음으로 30%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직급별 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0년~2017년 사이 일반 사원은 80%대였고 임원을 포함한 간부급은 20% 미만 수준을 보였다. 특히 2014년에는 82.5%가 일반 사원이었고 간부급 이상은 17.5%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1년 일반 사원은 69.2%로 60%대로 낮아졌고 간부급은 30.8%로 30%대로 높아졌다. 특히 작년에는 간부급 이상 인력만 35%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건비 부담도 적지 않다. 지난 2010년 당시 삼성전자 전체 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는 약 13조5000억원이었으나 2013년에는 처음으로 20조원이 넘았다. 2014년~2019년 사이 인건비는 한 해도 줄지 않고 증가하다 지난 2020년에는 30조을 넘겼고 작년에는 38조원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2017년부터 고용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인건비는 상승 곡선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고용 인원 감소와 상관없이 인건비는 나홀로 상승하는 형국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40세 이상 중장년층 인력과 간부급이 점점 많아지는 지금과 같은 인력 구조에 큰 변화가 없다면 향후 5~7년 사이 삼성전자 조직의 역동성과 생동감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람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기 때문에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직원 입장에서 보면 회사에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분위기 조성으로 재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면서도 "반대로 경영자 입장에서는 제한된 인건비 범위 안에서 조직의 효율성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졌기 때문에 조직의 규모와 인건비를 생각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에서 절묘한 묘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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