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레바논에서 전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에 압박하고 있으며, 현재 휴전 성사를 위해 협상을 중재 중이라고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상공에서 바라본 다비즈 슬링 방공 체계가 레바논에서 날아온 발사체를 요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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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아랍 중재국 당국자는 "미국이 최대 4주 동안의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휴전 중재는 가자지구 전쟁이 레바논 전쟁으로 확전하는 것을 방지하고, 피란 간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 주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현재는 중단된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ABC방송 '더 뷰'에 출연해 인터뷰한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가 레바논 휴전을 성사시킨다면 그 다음엔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에서의 (휴전) 추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가세해 휴전을 중재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소식통 인용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부 장관은 뉴욕 본부에서 진행 중인 유엔총회에서 이란 카운터파트와 만나 헤즈볼라가 공격을 멈추게끔 이란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촉구했다.
헤즈볼라와 직접 외교적 소통이 가능한 프랑스는 헤즈볼라에 추가 전투 병력을 남부 이스라엘 접경지에 파견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도 지상전 돌입을 하지 않는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 돌입이 임박했다고 보진 않지만 행정부 내 일부 관리들은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을 막을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이 점점 닫히고 있다"며 극적인 타결이 어렵다고 본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지속하는 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이스라엘도 북부 접경지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는 등 피란 간 북부 주민들 복귀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WSJ은 "협상을 중재하는 아랍국들, 심지어 일부 미국 관리들조차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미국 등 서방 정부가 현재로선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이 성사될 것이란 보장이 거의 없다고 본다며 "다만 이러한 노력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수위를 축소할 수 있단 기대는 있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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