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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텔레그램 결국 백기 “범죄자들 IP, 전화번호 당국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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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경…전 세계 공통


매경이코노미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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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범죄 방조 혐의로 프랑스 수사당국에 체포되며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범죄 혐의자의 사용자 정보를 각국 수사당국에 제공하기로 하는 등 결국 백기를 들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가 자신의 텔레그램 메신저 채널을 통해 “서비스 약관 및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변경했다”며 “정당한 법적 요청에 대응해 규칙을 위반한 사람들의 IP 주소와 전화번호를 관련 당국에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전했다.

텔레그램은 그동안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사용자 정보 보호와 보안성을 무기로 다른 업체와 차별화해왔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선 정부 탄압에 맞선 민주화 운동 세력의 소통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텔레그램은 이를 악용한 마약 밀매, 조직 범죄, 테러 조장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텔레그램은 딥페이크 성 착취물 유포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따라 텔레그램은 앞으로 수사기관의 적법한 요청이 있을 경우 각종 불법행위에 연루된 사용자의 IP 주소와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넘길 예정이다. 두로프 CEO는 “나쁜 행동을 하는 소수의 이용자가 10억명에 가까운 텔레그램 서비스 전체를 망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로프 CEO는 지난 8월 말 프랑스 수사당국에 텔레그램 내 아동 음란물 유포와 마약 밀매, 조직적 사기 및 자금 세탁 등을 방치해 사실상 공모하고 수사당국의 정보 제공 요구에 불응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예비 기소된 상태다. 그는 보석금 500만유로(약 74억원)를 내고 석방됐지만 출국금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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