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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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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모사드 본부로 탄도미사일"…전면전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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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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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는 이날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헤즈볼라는 표적으로 삼은 모사드 기지에 대해 "이곳은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본부"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와 무전기가 수천대 터지며 수십명이 사망한 데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리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방공호 대피를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건너온 지대지 미사일 1기가 탐지돼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했다"며 발사 원점을 파악해 대응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당초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이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미국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공습 등 안보 상황 논의를 위해 출발 일정을 하루 미뤘다고 총리실은 발표했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11개월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는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전황이 안정됐다는 판단하에 헤즈볼라가 있는 북부 전선으로 눈을 돌려 전날부터 대규모 공습에 나선 상태다. 이틀간의 공습으로 560명가량이 사망한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헤즈볼라 수뇌부를 겨냥한 암살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표적 공습을 통해 미사일 로켓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수뇌부 암살은 지휘체계 파괴를 통해 혼란을 부추기는 한편, 전면전 가능성에 대비해 전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전면전 초읽기로 치달은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5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안보리 9월 의장국인 슬로베니아는 이날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날 오후 6시 정식회의를 긴급히 소집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총회 일반토의 개막연설에서 "레바논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레바논 사람들, 이스라엘 사람들,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은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가 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갈등 고조를 우려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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