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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필리핀 "남중국해 중국 선박 수 1주일만에 60%↑…올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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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화약고' 사비나 암초에 ⅓ 집중…"중국이 해당 암초 통제하는 것은 아냐"

연합뉴스

필리핀 해경선 포위한 중국 선박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주변 해역의 모습. 필리핀 해경선(파란색 표시) 1척을 중국 선박 10척(빨간색 표시)이 둘러싸고 있다. 2024.09.25 [제이 타리엘라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 인근 남중국해에 배치된 중국 선박 숫자가 최근 1주일 만에 60% 급증, 올해 최다를 기록했다고 필리핀 측이 밝혔다.

25일(현지시간) dpa 통신과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의 필리핀명)에서 지난 17∼23일 1주일간 중국 선박 총 251척이 관측됐다.

이전 주의 157척보다 60% 늘어나 올해 가장 많다고 필리핀 해군 대변인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준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 중 중국 해군 군함이 16척, 중국 해경선이 28척, 중국 해상민병대 선박이 204척, 중국 해양연구선이 3척이었다.

특히 중국 선박의 약 3분의 1인 82척이 최근 양국 간 최대 분쟁 해역으로 떠오른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주변에 집중됐다.

트리니다드 준장은 이 해역에서 중국 해군 군함이 이전 주의 4척에서 11척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사비나 암초에서 이런 숫자(의 중국 군함)를 관측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측은 지난 5월 필리핀 대형 해경선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사비나 암초 일대 해역에 배치했으며, 지난달 중순 이 배가 필리핀 본국으로 철수한 이후 이처럼 중국 선박이 크게 늘었다.

또다른 대표 분쟁 장소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 해역에도 중국 선박 72척이 몰렸다.

그는 중국 선박들이 통상 어떤 곳의 날씨가 나빠지면 그곳을 떠났다가 날씨가 개면 돌아온다면서 이번에는 태풍 '야기'가 지나간 뒤 중국 배 숫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중국 배가 늘었다고 해서 중국이 사비나 암초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뚜렷이 했다.

트리니다드 준장은 이어 사비나 암초뿐 아니라 서필리핀해 전역에서 해상·공중 순찰을 계속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선박 증가와 관련해 필리핀 어민에 대한 괴롭힘 등 특별한 활동은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우리 어민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남중국해서 필리핀 해경선 들이받는 중국 해경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해경선의 옆구리를 들이받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필리핀 해경이 공개했다. 2024.09.15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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