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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예상과 다른 ‘코리아 밸류업지수’… 하나證 “저PBR 종목군 더 소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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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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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지수(밸류업지수)’ 구성 종목이 예상과 다르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PBR 종목군은 더 소외될 우려가 있다고 25일 했다. 또 고PBR 종목이 대거 포함된 만큼 성장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업(고)밸류 지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밸류업지수가 시장의 예상과 다른 5가지 지점을 꼽았다. 먼저 지수 구성 종목 선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높은 PBR과 높은 자기자본 이익률(ROE)로, 밸류업지수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저PBR주 중에 제외된 종목이 많았다.

특정 업종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군별 상대 순위를 적용해 일본 사례와 차이가 있다. 금융이나 자동차, 통신업종과 지주사 등을 밸류업지수 수혜 업종으로 시장에선 바라봤는데, 거래소 특정 업종 쏠림을 피하고 고르게 분포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종목 수도 100개로 제한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정도나 자사주 소각 규모도 중요하지 않았다. 최근 2년 중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이 있었는지만 따졌다. 이에 따라 밸류업지수의 배당수익률(2.2%)이 코스피200지수 배당수익률(2.3%)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무엇보다 밸류업지수 종목군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평가했다. 밸류업지수 종목군의 최근 4개 분기(2023년 3분기~2024년 2분기)간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3.7%로 같은 기준 코스피200지수 종목군의 30.6%보다 크게 낮아서다.

이 연구원은 “고PBR 위주의 밸류업지수를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국내 기관들이 있을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고평가 종목을 매수하는 근거는 해당 국가나 시장이 중장기 성장성이 담보될 때인데, 밸류업지수 종목군의 최근 순이익 증가율은 코스피200지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평가 종목을 선호하는 기관 입장에서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단기 성과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KRX300지수가 2018년 2월 출시했을 때 출시 후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코스피200지수보다 각각 1.4%포인트, 0.5%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출시하고 1년 6개월이 지난 뒤부터 KRX300지수 수익률이 코스피200지수보다 뒤처졌다.

이 연구원은 밸류업지수 실망감이 반영될 고배당 종목이 조정을 겪을 경우 매수 기회라고 봤다. 그는 “배당주 프리미엄을 국가별로 비교할 때 중장기적으로 한국 배당주는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며 “고배당, 주가 낙폭과대, 4분기 계절적으로 기관 빈집이 나타날 수 있는 점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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