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 어퍼 갈릴리지역에 설치된 아이언돔 방공망이 24일 남부 레바논으로부터 발사된 로켓 등 발사체들을 요격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당국은 이날 아침 50발이상의 로켓 등 포탄이 북부 이스라엘지역으로 날아들었다고 밝혔다. 2024.09.24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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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AP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남부 도시 공습으로 최소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자에 어린이 35명, 여성 58명이 포함됐다며 이번 피해 규모가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가장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민 수천 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피란길에 나섰다고 말했다. AP는 "수천 명이 레바논 남부 탈출 길에 나서면서 남부 항구 도시 시돈을 빠져나가는 주요 고속도로는 베이루트를 향하는 차량으로 가득했고, 2006년 이후 가장 심한 정체를 빚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24시간 동안 레바논 전역에 약 650차례의 공습을 감행해 헤즈볼라 시설 16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를 전쟁터로 만들었다"며 "우리는 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인해 대피한) 모든 이스라엘 시민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지상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군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공중 작전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상작전이 임박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번 작전의 성과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집권 리쿠드당은 23.4%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공습 이후 떨어진 여론 지지율이 회복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맹공에 대해 세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정부가 공격과 반격이 이어지는 상황을 깨는 긴장 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공격 강화가 근본적인 안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미국은 중동으로 일부 미군 추가 파병을 결정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마수드 페제쉬키안 이란 대통령은 취재진에 "모두를 전쟁으로 끌어들이고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쪽은 이스라엘"이라고 비판하며 "이란은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들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향후 중동의 전면전 우려도 나오지만 이스라엘이 섣불리 지상전을 벌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하닌 가다르 선임 연구원은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첨단 미사일 발사로 인한 자국 민간 인프라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면전이나 지상전을 피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헤즈볼라는 가자지구보다 더 크고 산이 많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고, 하마스보다 더 잘 훈련된 군대와 정교한 요새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며 레바논 지상전이 이스라엘에 불리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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