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감독, 대표팀 내부 관행에 "챙겼어야 하는 데 미흡했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선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페이백이 아닌 후원 물품이다. (기존에도) 협회가 후원 물품을 (장부에) 등재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답변하는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사진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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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지난해 정부 지원 사업으로 셔틀콕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구두 계약을 통해 약 1억5000만원 규모의 물품을 추가로 받았다. 이를 두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보조금관리법 위반과 횡령·배임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올해는 1억4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한 상황이다. 라켓이나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을 쓸 것으로 정해놓은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은 복싱과 배드민턴 둘뿐이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규정은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다고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또 회장 임의로 사용했던 스폰서십 30% 페이백에 대한 질타에 김 회장은 “지금은 제대로 (배분)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리그사업의 52% 정도를 전남, 전북, 충남이 했기 때문에 거기에 차등을 두고 지급했다. 올해는 균등하게 지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30%에 가까운 물량이 지난해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 편중됐던 것에 대해선 "제가 보낸 것은 아니라 (태안군협회장) 본인이 그렇게 사용해서 회수 중이고 파면 조치했다"고 했다.
이어 '선수는 지도자·협회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규정에 대해 김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삭제할 예정"이라고 했고, 신인 실업 선수의 계약금·연봉을 제한하는 규정에 대해서도 "실업연맹과 협의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도 바꾸겠다고 했다.
또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최근까지 후배 선수가 빨래, 청소 등을 맡았던 내부 관행에 대해 "저도 나름대로 (관행이 없어지도록) 유도했다. 좀 더 많이 챙겼어야 했는데 미흡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장에서 후원사의 신발에 불편함을 호소했던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차윤숙 협회 이사와 전경훈 실업연맹 회장은 김 회장 면전에서 쓴소리했다. 차 이사는 "페이백 논란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고한 적 있고 문의도 했었는데 답을 받지 못했었다"면서 "후진 행정으로 인해 선수 보호도 못 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파리 올림픽에는 생활체육인만 4명 갔고 엘리트 대표인 저는 초청받지 못했다"며 "협회장은 생활 체육과 엘리트를 다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김 회장은 엘리트 체육 인사들이 협회 행정을 방해했다면서 "엘리트들이 말을 안 듣는 것은 사실이다. 터줏대감들 때문에 협회가 더 발전을 못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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