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교생들 실력, 이 정도였어?”…채용설명회 연 기업들이 깜짝 놀란 이유

2024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 대성황

학생·교사 1만5000명 몰려
삼성·CJ 등 81개 부스 마련

“평균연봉 1억·격주로 4일제”
포스코 채용설명회 북적북적

현장 찾은 김문수 고용장관
“AI·바이오 핵심인재 양성”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24 고졸서공 취업창업 페스타가 열렸다. [김호영 기자]

“채용설명회를 들으니 회사 복지가 상상 이상으로 좋아서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전공과 관련된 부분을 찾아서 더 열심히 준비해 보려고요.”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고졸 성공 취업·창업 페스타’에서 포스코 기업채용설명회를 들은 충청남도 금산산업고등학교 2학년 김주혁 군은 “‘포스코 입사’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 무대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한 임성균 포스코 인사담당자는 “생산기술직은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고 근속 연수도 20년에 달한다”면서 “올해부터는 격주로 주 4일제를 도입해 직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aT센터 행사장은 꿈을 찾으려는 고등학생들과 우수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 1만5000여 명이 몰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고졸 성공 취업·창업 페스타는 매일경제와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열렸다. 올해는 학생 채용을 200명까지 확대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NH투자증권, CJ프레시웨이, 코웨이, 삼성생명 등 규모가 큰 기업들은 물론 스타벅스와 삼원가든처럼 학생들에게 익숙한 기업들까지 참여해 채용·채용정보관 51곳을 포함해 총 81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한국조폐공사,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등 다양한 기관과 조직도 참여했다.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24 고졸서공 취업창업 페스타가 열렸다. [김호영 기자]

인천디자인고에 재학 중인 유희원 양은 “디자인 전공과 관련된 회사 이외에도 다양하게 살피고 들었다”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기업들은 우수 고졸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었다. 포스코퓨처엠 채용정보관 담당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사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고졸 우수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학생들은 취업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모의면접을 통해 실질적인 경험도 쌓았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6개 시중은행의 1대1 모의면접은 성황을 이뤘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아침 6시50분 버스를 타고 왔다는 함양제일고 1학년 오민주 양은 “자기소개서를 써보고 어떻게 공부할지 물어봤는데 입사에 도움되는 펀드 자격증에 대해 자세히 알려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함양제일고 학생들을 인솔한 손경임 함양제일고 상과부장은 “아이들이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모의면접을 진행한 은행의 인사담당자들도 학생들의 열정에 감탄했다. 모의면접관으로 나선 신한은행의 담당자는 “학년과 지역이 다양한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놀랐다”면서 “상고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T)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도 금융권에 관심을 보였는데 좋은 커리큘럼으로 잘 배운 학생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24 고졸서공 취업창업 페스타가 열렸다. [김호영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운영된 창업체험관에서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스타트업 생태계와 기업가정신 핵심역량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핵심역량 진단검사, 스타트업 직무 알아보기 등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를 찾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고졸 성공 취업·창업 페스타가 직업계고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함께 희망을 제공하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학생들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기술 분야의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력양성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진로 걱정을 덜고 직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고용서비스를 크게 늘릴 것”이라면서 “취업 이후에도 직업 훈련을 받고 국가기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경력개발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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