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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尹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해 고기 준비"…분수정원 직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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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및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만찬 회동은 7월 24일 이후 62일 만이다. 한 대표가 요청했던 윤 대통령과의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 대표는 만찬 예정 시간보다 약 20분 이른 6시 7분쯤 만찬 장소인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이 6시 30분 만찬 장소에 도착하자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비서실장이 영접했고,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가장 먼저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테이블로 이동하면서 한 대표 등에게 분수정원을 직접 소개했다.

윤 대통령이 만찬 테이블에 도착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주까지만 해도 너무 더웠고, 다음 주에는 더 추워져서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함께 먹게 됐다”며 “여기에서 만찬을 해야 한다고 생각만 했는데, 2022년 가을에 (분수정원이) 만들어진 뒤 2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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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수석급 참모진 전원 등 13명이 만찬에 참석했다. 여당에서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 소속 14명이 참석했다. 메뉴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곁들인 한식이었다. 윤 대통령 좌우로는 인요한·김재원 최고위원이, 한 대표 양옆에는 추 원내대표와 장동혁 최고위원이 앉았다.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배려해 오미자 주스도 준비됐다.

이날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여야 관계와 10월 시작되는 국정감사,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과 원전 생태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당초 이날 만찬에서는 의·정 갈등과 여권 지지율 하락 같은 난제를 풀 실마리가 오가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예민한 현안은 향후 따로 마련되는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한 대표 측은 “참석자만 27명인 만찬에서 내밀한 이야기나 불편한 조언을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선 윤 대통령이 “우리 한 대표”라고 부르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만찬 종료 뒤 참석자들은 함께 정원을 둘러보며 산책했다. 다만 이날 행사 직전까지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3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독대라는 것이 꼭 24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거부하자, 한 대표가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거듭 독대를 요청했다. 독대가 무산된 뒤 친한계에서는 “단체 만찬 자리에서라도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측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사전 보도된 경위를 놓고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대통령실에서는 “독대는 긴요한 얘기를 나눌 때 하는 것인데, 언론에 알려지면 의미가 없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한 대표는 24일 “일각에서 ‘흘렸다’고 얘기하는데 그게 아니다”며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자체가 보도되면 안 되는 사실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것이 특별히 흠집 내기나 모욕 주기로 느껴지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독대에서 논의할 사안에 김건희 여사 문제가 포함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여러 사안이 있는 데 그것도 그중 하나”라고 답했다.



손국희ㆍ박태인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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