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사설] 자고나면 추가되는 ‘김건희 의혹’, 그냥 넘어갈 순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국회의원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잇따라 추가되고 있다. 의혹의 수준과 범위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은 복수의 지역구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의소리’는 22대 총선 당시 김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던 이철규 의원을 통해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발언 녹취를 보도했다. 경기 용인갑에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한 데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취지다. 이 전 비서관 부인은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 김 여사와 동행해 ‘민간인 전용기 탑승 논란’을 불렀던 당사자다. 이철규 의원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허위 사실 발언 및 유포 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외에도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앞서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경남 창원의창 공천 개입 의혹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여사가 지난 총선 때 이 지역구의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해로 옮길 것을 제안했다는 보도였는데, 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지목된 정치컨설턴트 명태균씨가 2022년 보궐선거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거론하며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나아가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 당선 뒤 2년 동안 의원 세비 절반을 달마다 명씨에게 전달했다는 녹취파일까지 공개됐다. 도대체 명씨가 김 전 의원 공천에 어떻게 관여했기에 듣도 보도 못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김 여사가 깊이 개입한 정황도 짙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항소심 판결문에는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주식 매매 보고를 받고 “그분한테 전화 들어왔죠?”라고 묻는 등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했을 정황이 여럿 적시됐다. 게다가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던 2020년 9~10월 김 여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집중적으로 통화했다는 제이티비시(JTBC) 보도도 23일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주가조작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대통령실은 침묵하거나 무성의한 해명으로 일관한다. 의혹 하나하나가 심각한 국정농단과 범죄 혐의를 향하고 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합당한 조처 없이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