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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AT&T 소송은 시간 끌기 목적일 뿐” 반격 나선 브로드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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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은 AT&T와 VM웨어 소프트웨어 지원 서비스를 놓고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서 AT&T가 '선정주의'에 의존하고 있으며, 오래 전부터 VM웨어 소프트웨어 사용을 중단할 계획이었지만 시간을 끌어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폭로는 브로드컴이 최근 법원에 제출한 자료의 일부로, 브로드컴이 지원 서비스 연장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AT&T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ITWorld

ⓒ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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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은 지난 9월 20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AT&T는 브로드컴이 ‘왕따 전술’과 ‘가격 후려치기’를 사용한다고 비난하며 선정주의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은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훨씬 더 단순한 이야기에서 법원의 주의를 돌리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브로드컴이 새로운 구독 기반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지원을 보류하고 있다는 AT&T의 고발로 시작된 분쟁이 브로드컴의 맞대응으로 확전 단계로 들어섰다. 브로드컴의 문서에 따르면, AT&T는 내부적으로 VM웨어 소프트웨어에서 마이그레이션할 계획이었으며, 이런 전환이 “매우 빠른 투자 회수와 강력한 내부 수익률(IRR)”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AT&T가 제기한 소송에 대응해 브로드컴은 “AT&T는 브로드컴이 중단된 지원 서비스를 갱신하지 않으면 차라리 소송을 제기하고 VM웨어의 소프트웨어에서 ‘마이그레이션’할 뜻을 비쳤다”고 지적했다. 브로드컴에 따르면 AT&T는 VM웨어가 구독 기반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사실을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이에 대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브로드컴 변호인은 답변서를 통해 “수년 동안 AT&T는 VM웨어로부터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았고, 양사 간의 계약을 통해 막대한 가치를 창출했다. 그러나 이 계약에는 모호하지 않은 '가용성 종료'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VM웨어는 통지 시 언제든지 제품 및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게다가 1년 전, AT&T는 지금 법원에 VM웨어가 강제로 제공하도록 요청하는 바로 그 지원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AT&T의 소송은 브로드컴이 이미 영구 라이선스 보유자에게 단계적으로 폐지한 할인 지원 서비스를 계속 받으면서 다른 소프트웨어로 전환할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브로드컴의 주장이다.

브로드컴의 방어 : 마이그레이션 주장 및 계약상의 권리

브로드컴은 올해 초에 제기된 AT&T의 소송이 문제의 본질을 흩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AT&T는 필요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꺼려왔고 기회가 있었음에도 지원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았으며, 지원 서비스 만료 일주일 전까지 기다렸다가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또한 AT&T가 오래된 소프트웨어 버전을 사용하고 있고 이미 업그레이드를 지연시켰다는 내부 시인을 고려할 때 지원 중단으로 인한 잠재적 피해에 대한 AT&T의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고 주장했다.

브로드컴 방어의 핵심 요소는 AT&T의 수석 부사장인 수잔 존슨이 브로드컴 CEO 호크 탄에게 보낸 이메일에 집중되어 있다. 이메일에서 존슨은 VM웨어에서 마이그레이션하는 계획을 설명하면서 프로젝트 비용을 4,000만~5,000만 달러로 추산하고 빠른 투자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로드컴은 이것이 AT&T 소송의 진정한 의도가 VM웨어를 완전히 떠날 준비를 하는 동안 일시적인 지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로드컴은 또한 AT&T와의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VM웨어의 '가용성 종료' 조항이 통지 후 제품 및 서비스를 폐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브로드컴은 AT&T와 수개월 동안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했으며, 유리한 조건으로 5년 구독을 제안했지만 AT&T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한 AT&T가 VM웨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꺼리면서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이 지원되지 않는 버전을 실행하게 됐는데, 이 또한 지원 중단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분쟁은 앞서 AT&T가 610억 달러에 VM웨어를 인수한 브로드컴이 2023년 9월 이후 2년간 지원 서비스를 연장하기로 한 인수 전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AT&T는 브로드컴이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에 대해 비싼 구독을 강요하려 했다며, “AT&T를 괴롭혀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AT&T는 브로드컴이 영구 라이선스 조건에 따라 VM웨어 제품에 대한 지원을 계속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금지 명령을 요청했으며, AT&T는 이것이 원래 VM웨어와의 계약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AT&T는 브로드컴의 반박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브로드컴 대변인은 “브로드컴은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법적 절차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VM웨어는 브로드컴에 인수되기 이전부터 수년 동안 소프트웨어 업계의 표준인 구독 모델로 전환해 왔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가장 복잡한 기술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브로드컴의 VM웨어 영구 라이선스 종료 발표

브로드컴이 VM웨어 고객을 구독 모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업계 전반에 걸쳐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영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던 많은 VM웨어 고객은 브로드컴이 제시한 번들 제품에 필요 없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전환에 반발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로드컴이 번들의 장기적인 가치를 내세우지만, 구독 서비스로의 전환은 보통 단기적으로 고객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에버레스트 그룹 부사장 무케시 란잔은 “구독 모델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많은 대기업이 자산을 너무 많이 변경하는 데 관심이 없으며, 구독 모델은 계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와의 관계, 적절한 인재에 대한 접근성, 라이선스 구조보다 더 나은 가격 책정 측면에서 더 쉽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란잔 역시 “브로드컴의 경우 라이선스 옵션을 허용하지 않은 구독 번들링은 고객 관계 개선이나 기타 기술적 개선보다는 자체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대형 기술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영구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에 대한 장기 지원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분쟁에 주목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이미 인수 후 VM웨어의 구독제 전환을 가속화해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객에게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란잔은 “VM웨어러부터의 마이그레이션은 쉽지 않을 것이며, 전환 및 혁신 비용, 성능 문제, 데이터 보호 복잡성, 기존 인프라와의 통합 문제, 보안 및 규정 준수 문제, 기술 격차, 직원들의 변화에 대한 저항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 소송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두 회사의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 AT&T의 소송은 인수 전 VM웨어와의 계약에 따라 연장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으며, 브로드컴의 방어는 AT&T가 계획된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하기 위해 추가 시간을 요청하는 것일 뿐이라는 주장에 달려 있다.

이 소송의 결과는 AT&T 인프라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브로드컴이 인수한 VM웨어 자산을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Gyana Swai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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