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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헤즈볼라, 가정집에 1천㎏ 탄두 로켓 숨겨”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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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3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공개한 촬영 날짜를 알 수 없는 사진.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 후민 알타흐타 마을에 있는 한 주택 다락방에 설치된 헤즈볼라의 장거리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자료:이스라엘 방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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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대규모 폭격으로 5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온 23일 헤즈볼라가 숨겨둔 것이라고 주장하며 주택으로 보이는 곳에 놓여있는 미사일 사진을 공개했다. 레바논 주거지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향하는 도로들은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차들로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23일(현지시각) 헤즈볼라가 남부 레바논 한 주택에 숨겨둔 장거리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겨냥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발사대에 놓인 미사일 사진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지붕의 열린 부분을 통해 발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락방 아래 1층에는 레바논 민간인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인간 방패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날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약 1600개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목표 대부분이 주택에 저장된 무기였다”고 말했다. 타임오브이스라엘은 “군이 이 사진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사진의 진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주택에 사정거리 수백㎞ 순항 미사일, 1000㎏ 탄두를 탑재한 대형 로켓, 최대 200㎞ 사정권의 중거리 로켓과 단거리 로켓, 무장된 무인 항공기 등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주택가에서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시도한 일러스트레이션 영상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크루즈 미사일이 이스라엘 남부까지 사정권으로 둔다고 설명했다. 소련 시대 드론을 개조한 이 미사일은 최대 300㎏의 폭약을 실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국민을 향한 녹음된 성명에서 “오랫동안 헤즈볼라는 당신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해 왔다. 그들은 당신들의 거실에 로켓을, 차고에 미사일을 배치했다”며 “(이스라엘의) 작전이 끝나면, 당신들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전쟁 상대는 당신들이 아니다. 헤즈볼라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폭격으로 숨진 이 중에는 어린이만 35명에 달하는 등 민간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진 레바논 중남부 해안 도시 시돈에서는 공습을 피해 도망치려는 차들로 도로가 막혔다. 에이피(AP) 통신은 2006년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피란 행렬이라고 소개했다. 피란민들은 학교로 몰려들었다. 나바티예 지역에서 세 딸과 함께 온 파티마 체합은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두번이나 피신해야 했다고 타임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베이루트로 향하는 주요 도로들도 가족과 가재도구를 실은 차들로 가득 찼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베이루트 시내 도로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베이루트 곳곳에는 피난민들을 위한 임시 수용소가 설치됐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병원 등 의료시설과 구급차 등도 부서졌다면서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피란민 수용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각 상점은 보존이 쉬운 통조림 등을 구입하거나, 미리 연료를 사놓으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피난을 떠나지 않은 시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시민들에게 무작위로 ‘이스라엘군은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설치된 테러 관련 시설을 파괴할 예정이다. 해치고 싶지 않으니 당장 집을 떠나라'는 아랍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23일 공습으로 최소 492명이 사망하고 약 164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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