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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1등도 집 한 채 못 사"…정부 '로또 당첨금 상향' 의견수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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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복권점에서 복권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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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금으로 강남 아파트는커녕 전세도 못 구한다.”

“벼락 맞을 확률로 당첨되는 건데 확실한 행복을 꿈꾸고 싶다.”

“1등 당첨금 실수령액이 고작 4억 조금 넘는 수준이라니 조작 아니냐.”

고물가에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로또 1등에 당첨돼도 서울에 집 한 채 못 산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로또 무더기 당첨으로 조작 논란도 일었다.

이에 정부가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 상향 주장, 조작 논란 등과 관련해 국민 의견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복권위는 이날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에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 변경,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게시했다.

복권위는 설문에서 “1등 당첨자 수는 평균 12명, 1인당 당첨 금액은 평균 21억원 수준”이라며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달라”고 소개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최근 1년 이내 로또복권 구입 경험 여부 ▶현재 로또복권 당첨구조 만족 여부 ▶로또복권 1등의 적정 당첨 금액과 당첨자 수 등을 묻는다.

복권위는 다음달 25일까지 약 한 달간 의견 수렴을 거쳐 당첨금 상향 여부를 최종 검토·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당첨금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추첨할 수 있는 숫자를 늘리거나, 게임비를 올리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로또 6/45는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 번호를 고르는 방식으로, 게임당 가격은 1000원이다.

따라서 고를 수 있는 숫자를 1~60 또는 1~70 등으로 넓히거나, 게임비를 인상하면 당첨 확률을 낮춰 1등 당첨금을 높일 수 있다.

서울대 통계연구소에 따르면 1~45에서 6개의 번호를 고르는 것에서 1~70에서 6개의 번호를 고르는 것으로 바꿀 경우 1등 당첨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에서 1억 3111만 5985분의 1로 약 16배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세재정연구원에서도 게임당 가격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더라도 시스템 개발, 보안성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실제 로또에 반영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복권위의 설명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국민들의 생각과 전문가 의견 등을 중립적으로 들어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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