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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유급 막아라’… 전국 의대 30곳, 2학기 등록금 납부기한 못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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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극심한 의정 갈등이 22일 반 년 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충청권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수업을 거부하고 떠난 의사의 상징 흰 가운만 걸려있어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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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가 시작된 지 한달여가 흘렀지만 전국 의대 30곳은 아직 2학기 등록금 납부 기한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의대생의 유급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등록금 납부 기한을 확정하면 그때까지도 휴학 의사를 밝히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의대생들이 대거 유급된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40개 의대 등록금 납부 일정 자료에 따르면 24개 대학이 아직도 등록금 납부 기한을 '미정'했거나 '연장 검토 중'이었다. 6개 대학은 '학년말까지 연장', '연기' 등 납부 기한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등록금 납부 기한을 확정했다고 답한 의대 10곳 중 4곳은 올해 11월∼내년 1월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3곳은 10월 중하순, 3곳은 9월 말로 기한을 정했다.

통상 대학교 2학기 등록금 납부 기한은 8월 말까지다. 추가 납부 기한도 9월 중순 정도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항의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휴학 의사를 밝힌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2학기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평균 등록률은 3.4% 정도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에게 돌아오기만 하면 유급시키지 않겠다고 했지만 의대생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하고 있다.

강경숙 의원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대학에서는 특례까지 만들어가며 학사 일정을 변경했지만, 실효성이 전혀 없다"며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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