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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中 겨냥 쿼드에…"집착 버려야" 中 정부·매체 비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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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4자 체제는 미국 패권 수호 도구"

"쿼드, 진영간 대립 조장 긴장 부추기는 해로운 역할"

"지난 3년간 구체적 진전없이 표류한다는 느낌"

뉴시스

[클레이몬트=AP/뉴시스]앤서니 앨버니지(왼쪽부터)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클레이몬트에서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4자 안보 대화)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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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울=뉴시스]박정규 특파원, 문예성 기자 =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들이 미국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중국의 공격적인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려는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이 일제히 맹비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4자 체제'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역내 가장 중요시하는 체제로 자리잡았다"며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고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비난했다.

린 대변인은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 위협'을 과장해 중국을 배제하고 봉쇄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의도와 수법에서 해양 관련 문제에 대한 군사안보 협력을 결집하려는 것과 같은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계속 말하만 정상회의의 첫 화두는 중국이고 곳곳에서 중국을 거론하고 있다"며 "미국 언론조차도 믿지 않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미국은 패권 유지와 중국 억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역 국가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여러 '작은 울타리'를 미화하려는 전략적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윌밍턴 선언'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개발 시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국제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지만,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목표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공동성명에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긴장 고조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내용이 들어갔지만,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쿼드는 2004년 출범한 안보협의체다. 초기엔 장관급 회의체였지만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급 협의체로 격상시켰다.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가 있는 윌밍턴으로 쿼드 정상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이날 중국 관영 매체도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언급한 쿼드회의 의제와 공동성명에서 쿼드의 진영 대립을 조장하려는 성격이 드러났고, 이들 4개국 파트너십이 아시아·태평양에서 진영 간 대립을 조장하고 지정학적 긴장을 부추기는 해로운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23일자 '중국을 겨냥한 쿼드 오래 못 간다'라는 제하의 공동 사설에서 "쿼드 정상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성격을 감추고 싶어 하는데 이는 중국 포위론이 국제 무대에서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두 언론은 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력 프로젝트인 쿼드는 3년 전 미국의 주도로 '부활'했지만,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몇 차례 회의를 개최하고, 몇번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6개의 실무그룹을 구성한 것 이외 구체적인 진전이 거의 없고, 표류한다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관변학자들은 "쿼드 회원국들의 중국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직접 거론되지 않는 것은 내부 타협의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대 교수는 미일, 미호 동맹과 달리 쿼드는 '느슨한 파트너십'이라면서 쿼드가 이런 느슨한 그룹으로 남아있을 지, 진짜 동맹으로 강화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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