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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천개입 의혹’으로 공수처 고발된 김건희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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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부정한 청탁 받아… 불법적 영향력 행사”

공수처장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해서 검토해 볼 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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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와 김 전 의원, 명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세행은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 “정치브로커인 명씨로부터 김 전 의원을 재·보궐 선거에 후보자로 공천해 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며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부하 공무원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불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공천 확정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명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부부로부터 김 전 의원의 창원의창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둔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 19분쯤 지인과의 통화에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며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라고 말했다.

이 언론사는 또 김 전 의원이 올해 4·10 총선 공천을 앞두고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를 포기하고 경남 김해갑 출마선언을 하는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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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왼쪽)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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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기된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의 질의에 “공직선거법 위반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지켜봐 왔는데, 말씀하신 정치자금법 위반과 관련해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공수처법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아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오 처장은 발언은 박 의원이 “혜택을 받은 사람이 김영선 전 의원이고 혜택을 준 사람이 김 여사라면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갔을지 수사해야 한다”며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 전문가라고 하는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해 주고 돈은 김영선 전 의원에게서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질의한 데 답변하면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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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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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이 언급한 ‘돈의 흐름’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로 지목된 명태균 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두 달 후 김 전 의원으로부터 6300만원을 받은 정황을 말한다. 현재 창원지검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공천개입 의혹은 2022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는 데 윤 대통령 부부가 관여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총선 때는 현역 하위 10%로 컷오프돼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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