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현(가운데) 서울고검장이 23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서울고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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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고검장은 23일 취임사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의 취임사를 인용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박 고검장은 “오랫동안 검찰이 위기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지금의 현실은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 본 어느 때보다 덜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 고검장은 “바뀐 (형사사법) 제도로 인한 불합리와 국민의 불편이 계속 커지고 있다. 법원과 검찰을 불문하고 신속한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사방에서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비판을 넘어 때로는 과도한 공격이 계속되기도 한다”면서 “심지어 조직을 폐지하겠다는 주장과 법안이 제기되기도 하는 상황에 일부 구성원들은 직업과 직장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을 느끼는 경우마저 있다”고 했다.
박 고검장은 검찰 위기를 타개할 방안에 대해 “모든 국민이 법의 보호 아래 불안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빈틈 없는 수사,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른 결정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공익의 대표자로서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국민의 권리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검찰총장님의 취임사 말씀으로 제 말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박 고검장은 “진정한 지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과 뜻을 모아야 한다”면서 “저부터가 겸허한 자세로 여러분의 생각, 검찰 안팎의 다른 얘기에 먼저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대단한 성과나 희생보다는 우리 각자가 맡은 하루하루의 업무를 온전하고 책임감 있게 해내는 과정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고검장은 임관혁(58·26기) 전 고검장이 사직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고검장 자리에 지난 19일 임명됐다. 이전에는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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