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페이 결제’가 대세…간편지급 이용금액 역대 최대

“페이 결제 할게요.”

올해 상반기 실물카드를 이용하지 않고 비밀번호나 생체정보만으로 돈을 지불하는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 금액이 하루 평균 9000억원이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는 물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에 더해 개별 회사들도 선불충전금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을 경쟁적으로 도입한 결과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939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0% 증가했다. 이용건수로는 2971만건으로 1년 새 13% 늘었다. 간편지급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흔히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은 흔히 ‘간편결제’라고 말하지만 한은은 지급 결제상으로 ‘지급-청산-결제’ 단계 중에서 ‘지급’만 해당하기 때문에 간편지급이라고 표현해야 더 정확하다고 밝혔다.

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자에 따라 이용액을 나눠보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4661억원)의 비중이 49.6%로 가장 컸고 삼성페이·애플페이 등의 휴대폰제조사(2374억원)가 25.3%로 뒤를 이었다. 금융회사의 비중은 25.1%였다.

한국은행

전자금융업자의 서비스 중에서는 미리 계좌이체 등으로 사전에 계좌를 연동하거나 카드 결제 등을 통한 선불금 기반 간편지급(1570억6000만원)이 33.7%로 가장 많았다. 선불금 기반 간편지급은 2022년 상반기 31.2%에서 지난해 상반기 32.6%로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한은은 “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업자들이 제휴사 확대, 선불금 충전 실물카드 출시, QR기반 지급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토스와 카카오 송금서비스 등도 활발해지면서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금액도 하루 평균 898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5%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708만건으로 16.1% 늘었다.

해외여행시 국내 모바일 앱에서 환전해 외화선불금을 충전한 뒤 해외에서 실물 체크카드 또는 QR코드 등으로 쓸 수 있는 금융회사의 외화환전서비스도 이용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74억 원이었던 외환환전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197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오픈마켓에서 거래가 확정된 이후 결제대금을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유형의 결제대금예치 서비스(에스크로) 이용금액은 하루평균 1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늘었다. 이용건수는 393만건으로 22.9% 늘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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