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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페로탕갤러리 퐁피두센터에 '통큰 기증'…카텔란 작품등 23점(백억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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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프랑스를 대표하는 화랑인 페로탕 갤러리의 창업주 엠마뉴엘 페로탕(Emmanuel Perrotin·56) 대표가 파리 퐁피두센터에 23점의 미술 작품을 기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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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2024 프리즈서울의 페로탕 갤러리 부스에서 기자에게 포즈를 취한 엠마뉴엘 페로탕. 최근 퐁피두센터에 갤러리 소속작가 17명의 작품 23점을 기부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22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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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갤러리는 "우리 화랑을 이끄는 엠마뉴엘 페로탕이 갤러리 소속작가 17명의 작품 23점을 프랑스 국립미술관인 퐁피두센터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작가및 작품 선정을 퐁피두센터의 큐레이터들이 맡아 진행했다는 점이다. 물론 페로탕의 스탭들도 이 오랜 프로젝트에 협력하긴 했으나 퐁피두미술관 학예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작가와 작품을 선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퐁피두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픽한 작가 중에는 지난해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대대적인 개인전이 열렸던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을 비롯해 일본이 낳은 유명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다카시에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 중인 일본의 또다른 스타작가 JR, 그리고 프랑스 작가 장 미쉘 오토니엘 등 쟁쟁한 슈퍼 아티스트들이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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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4.09.23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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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SPACES'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열고 있는 엘름그린과 드라그셋 듀오도 포함됐다. 또 장 마리 아프리우, 제네시스 벨랑제, 요한 크레텐, 리오넬 에스테브, 베르나르 프리즈, 로랑 그라소의 작품도 기증된다.

인도 출신으로 영국서 활동 중인 바티 커와 프랑스의 개념미술가 소피 칼도 포함됐고, 클라라 크리스탈로바, 파올라 피비, 타바레스 스트라찬, 엠마 웹스터의 작품도 퐁피두센터에 영구 소장된다. 모두 23점인 이들 기증작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백억원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품이 기증되는 17명 작가들에 대해 자비에 레이(Xavier Rey) 퐁피두센터 관장은 "이들 아티스트들은 지난 20년간 세계 현대미술계에 넓은 파노라마를 제공해온 중요한 작가들"이라며 "선정작가 중에는 이미 우리 미술관에 작품이 컬렉션돼 있는 작가도 있고, 개인전 또는 단체전을 통해 작품이 전시되었던 작가도 있다.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퐁피두센터와 인연을 맺는 아티스트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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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페로탕 갤러리가 기증하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 스타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 2024.09.23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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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이 기증한 작품들은 오는 10월 14일부터 퐁피두센터 4층에서 특별전 형식으로 전시된다. 마침 아트바젤 파리가 10월17일 VIP오픈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열려 세계 각국서 페어 참관차 파리를 찾는 미술애호가와 관계자들이 퐁피두의 이 특별전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퐁피두센터는 페로탕과 함께 작품기증을 기념하는 카달로그를 공동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엠마뉴엘 페로탕은 "지난 수년간 퐁피두센터와 함께 추진했던 프로젝트가 마침내 결실을 맺게 돼 무척 기쁘다. 갤러리스트로서 가장 의미있는 프로젝트였다"며 "이번 기증은 아티스트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관대함에 감사하며 퐁피두의 뛰어난 컬렉션에 우리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이 더해져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페로탕 갤러리는 엠마뉴엘 페로탕이 1990년 파리 자신의 아파트에서 소규모로 시작한 화랑이다. 그의 나이 22살 때였다. 엠마뉴엘 페로탕은 이듬해인 1991년 영국의 악동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개인전을 열었고, 마우리치오 카텔란(1994년)과 무라카미 다카시(1995년) 개인전을 연달아 개최하며 파리 미술계는 물론, 유럽 전역에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될성 부를 작가를 남보다 먼저 알아보는 유별난 안목에, 추진력과 돌파력까지 갖춘 엠마뉴엘 페로탕은 이후 미술계 주역이 될 유망작가들을 속속 선보이며 글로벌 미술계의 메가 갤러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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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지난 2022년 서울 강남 도산공원 앞에 문을 연 프랑스 화랑 '페로탕 도산파크' [이미지제공=페로탕 갤러리] 2024.09.23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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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뉴엘 페로탕은 2000년부터 세계 각국에 분점을 내기 시작해 현재는 뉴욕, 홍콩, 서울, 도쿄, 상하이,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 갤러리를 두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서울 삼청동에 '페로탕 서울'을 오픈했는데 서울점을 낸 첫 외국 화랑이어서 당시 큰 이슈가 됐다. 페로탕의 한국 진출은 이후 리만머핀, 페이스, 글래드스톤, 화이트스톤, 타데우스로팍, 에스더쉬퍼 등 미국및 유럽 주요화랑의 서울점 개설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됐다.

엠마뉴엘 페로탕은 미술전문지 아트리뷰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갤러리스트 5'에 선정(2023년)되었는 가 하면, 근래에는 '프렌치 가고시안'이란 별칭이 생겼을 정도로 세계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거물 아트딜러로 등극(?)했다.

페로탕 갤러리는 오는 10월 18~20일 파리의 유서깊은 문화공간인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2024 아트바젤 파리'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도 아트바젤 파리에는 전세계 42개국에서 195개 화랑이 참가해 지난해 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그 가운데 프랑스 화랑은 64개에 이른다. 작년에 비해 프랑스 화랑의 비중이 대폭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페로탕을 비롯한 몇몇 프랑스 대형 갤러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유일하게 아트바젤 파리에 참가한다. 그만큼 아트바젤 파리의 문턱은 아시아 갤러리에겐 현저히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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