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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김우빈, '무도실무관'으로 만난 새로운 세계[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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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 役으로 열연
"재미와 의미가 동시에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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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이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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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김우빈에게 '무도실무관'은 새로운 세계였다. 그동안 몰랐던 직업을 알게 해준 것과 동시에 자신의 새로운 얼굴도 발견할 수 있었단다. 도합 9도 무도 유단자 역할을 맡은 만큼 액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지만 그가 가장 집중한 부분은 '감정'이었다. 스펙터클한 액션도 좋지만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주길 바라는 김우빈이다.

김우빈이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이정도 역을 맡은 김우빈은 "공개된 후에 떨려서 성적을 안 보려고 했는데 보게 되더라.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 분)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1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직업인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우빈 또한 작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무도실무관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 밝혔다.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주변에 계셨는데 그동안 몰라서 굉장히 부끄러웠어요. 무도실무관분들 덕분에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건데 말이죠. 대본을 읽고 감독님께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담긴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맞다고 해주셨어요. 감독님과 함께 이 마음을 모아보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이 된 열혈 청춘 이정도 역을 맡았다. 이정도는 세상에서 재밌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던 중 자신의 탁월한 재능을 알아봐 준 김선민을 만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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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이 '무도실무관'에서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 역으로 극을 이끌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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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는 처음에 김선민이 무도실무관이라는 일을 제안했을 때도 "재밌나요?"라고 묻는다. 김선민은 "정말 뿌듯하고 보람 있는 일이다"라고 답하지만 그럼에도 이정도는 "그게 재밌나요?"라며 순수한 모습을 보인다. 잠시 고민하던 이정도는 친구들과 아버지의 얘기를 들은 뒤 무도실무관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임무가 굉장한 사명감을 필요로 한다는 걸 깨닫고 범죄를 예방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자 점차 직업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김우빈은 이러한 이정도의 성장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작부터 너무 진지하면 정도의 변화를 보여주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에 쓰여 있던 정도의 마음을 순수하게 그리려고 했죠. 정도는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 친구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해요. 하지만 점차 직업이 뭔지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일을 같이 해내면서 보람을 느끼기 시작해요. 그걸 중점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김우빈은 이정도의 성장기에도 집중했지만 무술 실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이정도는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의 무술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김우빈은 앞서 액션 영화를 많이 해왔지만 이정도는 수준 높은 실력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컸단다.

"무술감독님의 지도 아래 하루에 3~4시간씩 태권도 유도 검도 훈련을 받았어요. 체육관에 못 나가는 날에는 촬영 중간에 계속 훈련을 받았죠. 부담이 좀 크긴 했지만 저는 이 영화를 액션 영화라고 접근하지 않았어요. 장르를 드라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액션을 할 때도 감정 연기에 더 집중했어요. 다행히 제가 무술 실력을 계속 강조해야 하는 게 아니라 짜여진 합 안에서 디테일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즐겁게 작업했어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정도를 완성한 김우빈인 만큼 그는 누구보다 이정도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단순히 '재미만을 좇는다'라고 해석한 것이 아닌 그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을 할 것 같다는 것까지 예측했다.

"정도의 일상에는 유머가 가득할 것 같았어요. 대본에 쓰여 있지는 않았지만 저는 정도를 95년생일 거라고 생각해서 영화 '신세계'를 재밌게 보지 않았을까 라고 추측했어요. 그래서 정육점에서 싸우는 장면에서 '나와'라고 황정민 선배님을 따라 하기도 하죠. 또 마지막에 흉악범 강기중(이현걸 분)을 잡고 수갑을 채우면서 영화는 끝나는데 초반부에 실수했던 미란다 원칙을 제대로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야 정도가 성장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죠. 근데 정도는 왠지 제대로 못 외우고 커닝을 할 것 같은 거예요.(웃음) 그래서 그런 연기를 해봤는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고 작품에도 잘 묻어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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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이 "'무도실무관'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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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은 생각과 다른 업무에서 오는 따분함, 그러다 손꼽아 기다려온 첫 출동할 때의 흥분감, 점점 더 강해지는 직업적 소명감과 안전하게 보호받는 세상에 대한 갈망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는 이정도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무도실무관'을 통해 김우빈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고 호평했다. 이에 김우빈은 "감사하다"며 웃어 보였다.

"연기할 때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인물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보니까 이정도라는 인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가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들과 그 변화에 집중해서 촬영을 했어요. 또 제가 느꼈던 정도의 감정들이 관객분들께도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 부분에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액션도 동작보다는 감정에 더 집중했죠. 정도의 마음이 더 진솔되게 전달되기를 바랐어요.(웃음)"

작품은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무도실무관'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 속 영웅의 이야기를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8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도 올랐다.

또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총 58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다. 이렇듯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우빈이 쫓는 건 무엇일까.

"저는 요즘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고 싶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해요. 그래서 이정도를 만났을 때 그를 이해하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액션을 할 때도 감정이 우선이었고 거기에 액션을 담았어요. 그만큼 정도의 생각과 감정이 제일 중요했고 그거를 가장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만큼 김우빈에게 '무도실무관'은 여러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단다. 그는 "일상 속에 숨은 영웅들이 너무 많은데 그거를 놓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도실무관'은 재미와 의미가 동시에 있는 영화예요. 무도실무관이라는 잘 몰랐던 직업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우리의 삶 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영웅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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