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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이쯤되면 슬기로운 감빵 시설”…교도소 빈터가 창업 공간으로, 어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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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흥교도소 빈터 활용
주거지·창업공간으로 탈바꿈
지역 경제에 효자노릇 톡톡


매일경제

옛 대구교도소에 들어설 예정인 ‘청년미래희망타운’ 조감도. [사진 제공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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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옛 대구교도소는 현재 빈 공간으로 방치돼 있다. 지난해 11월 대구교도소가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하면서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1971년 개청한 옛 대구교도소는 당시만 하더라도 도심 외곽에 위치했지만 도시가 확장되면서 이전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이전을 완료했다. 이전이 완료되자 대구시는 10만 5000㎡에 달하는 옛 대구교도소 부지에 ‘청년 미래희망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창업 공간과 주거, 문화시설, 공원 등 도심 복합 기능을 갖춘 공간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청년미래희망타운 프로젝트는 대구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새롭게 마련하는 게 목표”라며 “지역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성장 기반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옛 교도소들이 혐오 시설 이미지를 벗고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옛 대구교도소처럼 청년 공간으로 조성되는가 하면 교도소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지역 효자 상품으로 탈바꿈한 경우도 있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옛 대구교도소는 일자리와 주거, 문화, 힐링 등 4개의 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일자리 구역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산업 중심의 창업과 취업 지원 공간을 마련하고 주거 구역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단지를 조성한다. 문화 구역에는 예술·공연시설과 생활체육시설 등을 조성하고 힐링 구역은 기존 녹지를 활용해 개방형 공원으로 꾸민다. 대구시가 옛 대구교도소를 청년 공간으로 조성하는 건 입지적 강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곳은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있고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에서 불과 300m 거리에 위치해 있어 편리한 교통을 자랑한다.

전남 장흥군에 있는 옛 장흥교도소는 지역 경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옛 장흥교도소는 1975년 장흥읍 원도리에 문을 연 뒤 2015년 용산면으로 이전했다. 장흥군은 2019년 교도소 부지를 매입해 기존 시설을 보존하고 관리하면서 관광상품으로 활용 중이다. 이 덕분에 이곳은 국내 유일의 실물교도소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 드라마와 영화 촬영팀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70여편에 달한다. 그동안의 대관 수입도 17억원이 넘는다. 장흥군은 이곳에 교도소 호텔을 조성하는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숙박 체험 상품도 개발 중이다. 촬영팀들의 체류 기간을 늘리기 위해 경찰서와 검찰청사, 법정 등의 세트장도 이곳에 만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장흥군은 교도소 리모델링을 마친 뒤 오는 10월부터는 일반인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도 기존 교도소 이전이 확정되자 교도소 부지 활용 방안에 고심 중이다. 1971년 준공된 창원교도소는 현재 마산회원구 회성동에서 도심 외곽인 내서읍 평성리 일원으로 이전이 확정됐다. 창원시는 기존 부지 개발을 위한 용역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식으로 기존 부지를 활용할지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이전 직후 사업 부지 소유권을 넘겨받는 기재부와 협의해 주민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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