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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불편한 아이폰…통신사 서비스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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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는 29일까지 아이폰16을 주제로 팝업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강남점 외부 전경.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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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이 상대방이 모르게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앞세워 본격적인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선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인 이래 17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을 선보이는데 녹음 사실이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알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사들은 '고지 없는' 통화 녹음 기능이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AI 비서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초 아이폰 전용 통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익시오(ixi-O)'를 출시한다. 익시오는 AI 기반 통화 녹음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은 물론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갖췄다. 특히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은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AI가 대신 전화를 받고 대화 내용을 기록해주고, '보이는 전화'는 상대방과 대화 내용을 실시간 자막으로 보면서 통화할 수 있게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AI 기능이 담긴 익시오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의 AI 통화비서 '에이닷(A.)'과 주도권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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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에이닷을 정식 출시한 이래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를 앞세워 누적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했다. 최근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서비스와 스케줄 관리 기능 '데일리' 등을 추가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음달 'T전화'를 에이닷전화로 개편하고, 에이닷과 연동해 편의성 제고와 함께 가입자 확대를 노린다.

KT도 AI 통화비서 서비스 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놓고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AI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협력 체계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맺은 만큼 범용 AI 에이전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통화 녹음' 기능이다. 애플은 다음달 iOS 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개발자용 베타 버전에서는 영어는 물론 한국어 통화 녹음까지 문제없이 이뤄졌다. 다만 아이폰의 통화 녹음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달리 통화 녹음 사실이 상대방에게 고지된다.

아이폰으로 통화를 하다가 녹음을 하고 싶으면 화면 우측 상단의 녹음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누르는 즉시 상대방에게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또 녹음이 마무리되면 '이 통화는 더 이상 녹음되지 않습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이어진다. 나아가 아이폰은 자동 녹음 설정이 없기 때문에 통화 저장을 원할 때마다 녹음 버튼을 눌러야 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17년 만에 통화 녹음 기능을 아이폰에 탑재하면서도 '상대방 고지'를 하도록 한 것은 이용자 프라이버시 중시 정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사들이 이 같은 애플의 기능 틈새를 기회로 활용하면서 AI 서비스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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