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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vs 헤즈볼라 충돌 격화…중동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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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무전기 폭발 후 연일 군사 충돌

헤즈볼라, 이스라엘 북부에 대규모 로켓·미사일 발사

"베이루트 공습 보복"…이스라엘 전투기 동원 재반격

이스라엘 vs 중동 親이란 세력 간 갈등으로 확산 우려

네타냐후, 방미 일장 연기…美, 자국민에 출국 촉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동을 둘러싼 전운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간 무력충돌이 격화하면서다. 미국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당장 떠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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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공습을 가한 뒤 이스라엘이 이를 격추하면서 불꽃이 일고 있는 모습.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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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무전기 폭발 후 연일 군사 충돌

2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텔레그램 등을 통해 이스라엘 북부 해안도시 하이파 남동쪽에 있는 라마트 데이빗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면서, 이스라엘이 전날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또 이스라엘의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폭발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하이파에 위치한 군수 생산시설에도 로켓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 방향으로 110여 발의 발사체를 쏘았다. 발사체는 민간인 거주지를 향했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IDF는 새벽 5시쯤 20발 이상, 90분 뒤에 85발의 추가 공격이 있었으며 “일부는 (격추돼) 차단됐고 일부는 키리야트 비아릭, 추르 샬롬, 모어시트 지역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격으로 4명이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으며, 건물이 파괴되고 차량이 불에 탔다.

IDF는 또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려는 징후를 감지해 전투기를 동원해 반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IDF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날 오후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를 포함해 약 290개 표적과 기타 군사 인프라를 공격했다면서,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으로 한 시간 만에 목표물 180개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격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공방은 지난 17~18일 레바논에서 삐삐와 워키토키가 이틀 연속 동시다발적 폭발이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지난 19일 로켓 140발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고, 이날까지 양측은 보복 또는 대응을 천명하며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는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 최소 6명, 어린이 3명, 여성 7명을 비롯해 총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잔해 제거 작업 중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삐삐·워키토키 폭발에 따른 사망자까지 합치면 최소 8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헤즈볼라 지휘관에는 최정예 특수부대를 이끄는 이브라힘 아킬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vs 중동 親이란 세력 간 갈등으로 확산 우려

양측 간 무력충돌 수위가 높아지면서 IDF는 북부 도시 하이파부터 레바논 국경까지는 헤즈볼라의 추가 공격에 대비한 비상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해변은 폐쇄됐으며 실외 모임은 30명, 실내 모임은 300명 이내로 인원이 각각 제한됐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대변인은 “짧은 시간 내 로켓 발사 등 추가 위협이 있을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응 방안·수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날 출국 날짜를 24일에서 25일로 하루 연기한 데 이어, 이날 다시 27일로 미뤘다.

미 국무부는 이날 레바논 내 거주 중인 자국민들에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계속되는 분쟁이 예측 불가능하다”며 “최근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서 폭발이 발생한 점을 고려해 즉각 출국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헤즈볼라를 포함한 친이란 세력 전체를 상대로 번지는 모습이어서 확전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거듭 제기된다. 지난 6월에도 양측 간 전면전 가능성이 부각되며 유가가 크게 오른 적이 있다.

KPMG의 미국 에너지 부문 책임자인 앤디 길디어는 마켓워치에 “중동에서 광범위한 갈등이 발생하거나 석유 생산·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게 기존의 통념”이라며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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