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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200년에 한번 있을 만한 비"…500㎜ 물폭탄이 창원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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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주촌면 내삼천이 폭우에 불어나면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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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막대한 비를 뿌렸다. 열대저압부는 태풍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중심 풍속이 초속 17m 이하로 태풍보다는 약한 열대성 저기압을 의미한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경남 창원의 일 강수량은 397.7㎜로, 관측(198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정도의 강수량”이라고 설명했다. 시간 당 최고 강수량은 104.9㎜, 21일까지 기록된 누적 강수량은 529.4㎜에 이른다.

부산과 경남 거제, 전남 여수에도 21일 하루 동안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부산은 21일 378.5㎜의 비가 내리면서 9월 기준 일강수량 역대 최고 기록을 바꿔 썼다. 창원도 397.1㎜, 전북 장수 192.1㎜, 군산 145㎜, 충북 청주도 154㎜로 9월 일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풍 풀라산은 지난 20일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한반도 남부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열대저압부는 20일 서쪽 지방부터 많은 비를 뿌리기 시작해 21일 온대저기압(한반도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저기압)으로 변질된 상태에서 경남 지방에 기록적인 비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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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경북 울릉군 공무원과 시민들이 폭우로 도로에 쌓여있던 토사를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울릉군은 이번 주중으로 토사 제거 등 복구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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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강수량도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곳이 여럿 나왔다. 21일 충북 청주에는 시간당 52.5㎜의 비가 쏟아지며 이 지역에서 9월에 관측된 비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전남 완도에서도 시간당 64.8㎜, 장흥 시간당 80.9㎜로 9월 최고치를 바꿔썼다.

남부지방에 내린 비의 양은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상하이에 내린 비의 양과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가 한반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쪽의 온난습윤한 공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 영향을 동시에 받아 많은 비를 동반한 비구름을 몰고 왔다”고 설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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