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월밍턴 열린 쿼드 4개국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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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언급한 발언이 '핫마이크(마이크가 켜진 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온 발언)'에 노출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쿼드 4개국 정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중국은 경제 및 기술 문제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행동하면서 이 지역 전체에서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치열한 경쟁엔 치열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도 언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시진핑이 국내의 경제적 문제의 집중하고 중국의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믿는다"며 "내 생각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의 이익을 공격적으로 추구하기 위해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취재진이 브리핑룸에서 나간 이후 다른 쿼드 정상들에게 말한 것이다. 비공개 발언이나 켜져 있던 마이크를 통해 공개됐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2004년 출범했다. 하지만 쿼드 4개국은 공개적으로 중국을 직접 언급하는 것을 피해왔다. 쿼드 정상들이 이날 정상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 선언문인 '윌밍턴 선언'에서도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선언문에서 정상들은 "무력이나 강압에 의한 현상변경을 추구하는, 불안정하거나 일방적인 행동들을 강하게 반대한다"며 "최근 해상에서의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은 쿼드의 초점이 아니며 쿼드는 한 국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더 큰 비전에 대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에 대해 신중함을 보인 쿼드의 행보를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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