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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Z세대 여성의 아이콘, 올리비아 로드리고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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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리비아 로드리고. 본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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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쾅!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첫 내한 공연 <거츠 월드 투어>는 부서질 듯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무대 위 대형 LED 화면 속 로드리고가 좁은 복도를 질주한다. 한참을 달린 그가 어느 집의 문을 세차게 두드리지만,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만큼 공연장에 있는 관객들의 함성 소리가 커질 때쯤 무대 중간에 로드리고가 활짝 웃는 표정으로 등장했다. 반짝거리는 은색 스팽글 미니 스커트에 긴 머리를 늘어뜨린 그는 ‘bad idea right? (배드 아이디어 라이트?)’ ‘ballad of a homeschooled girl(발라드 오브 어 홈스쿨드 걸)’을 연달아 부른 뒤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로드리고는 “오늘 공연은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며 앉아있는 관객들을 모두 일으켜세웠다. “모두 일어나서 소리지르고, 노래 부르고, 뛰어다녔으면 좋겠다”고 한 그의 말대로 3층 관객들들도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스탠딩으로 공연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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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 본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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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생인 로드리고는 배우로 먼저 데뷔한 뮤지션이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영화, 시트콤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고, 2019년 디즈니플러스 <하이스쿨 뮤지컬> 시리즈에서는 주인공을 맡았다. 가수로 데뷔한 것은 불과 3년 전인 2021년이다. 데뷔곡 ‘drivers license(드라이버스 라이센스)’는 단숨에 빌보드 핫 100 1위를 달성했고,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으로 꼽혔다. 이후 발표한 ‘데자뷔’도 히트를 쳤다. 그는 2022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발표한 ‘vampire(뱀파이어)’ 역시 바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다.

그는 대표적인 Z세대 아이콘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초기 미국 백악관은 젊은 세대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로드리고를 백악관에 초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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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 본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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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는 이날 공연에서 앙코르 곡까지 총 23곡을 거의 잠시도 쉬지 않고 라이브로 소화했다. 한 곡 내에서도 락, 펑크, 댄스,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특유의 음악 스타일은 콘서트 퍼포먼스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는 ㄷ자 모양의 무대를 마구 뛰어다니며 헤드뱅잉을 하다가, 다음 순간엔 갑자기 직접 피아노를 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발라드곡을 불렀다.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아 ‘틴에이지 드림’을 부르기 전 과거 자신의 모습을 회상했다. 그는 “당시 나는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해 엄청난 공포를 느끼며 생일 파티에서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였지만, 지금은 더이상 그렇지 않다”며 “그런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18살의 소녀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마법같은 아름다운 일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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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 본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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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부터 드럼까지, 밴드팀 전원이 여성으로만 구성된 것도 눈에 띄었다. 관객들 중에도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연인보다는 친구들끼리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로드리고의 이번 공연 수익금 중 일부는 한국여성재단에 기부된다.

떼창은 첫 곡부터 앙코르 마지막 곡이었던 ‘Get him back!(겟 힘 백)’ 까지 쉴새없이 이어졌다. 어떤 곡에서는 관객들의 목소리가 로드리고의 목소리보다 훨씬 크게 들리기도 했다. 로드리고는 “처음 한국에 왔는데 정말 멋진 나라”라며 “나는 김치도 엄청 먹었고, ‘올리브영’에서 쇼핑도 많이 했다. 공연에 와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1일 열린 공연에는 1만500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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