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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나도 긁지 않은 복권?…한국 상륙 ‘위고비’, 실손 적용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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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 형태 '위고비' 내달 중순 국내 출시

美선 한 달 분 180만원... 실손 미적용 유력

‘68주간 평균 15% 체중 감량’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생산하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가 소개하는 임상시험에서 위고비의 체중 감소 효과다. 기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는 임상시험에서 56주간 평균 7.5%의 체중 감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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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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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제약(한국 노보 노디스크)은 자사 비만치료제 ‘위고비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을 10월 중순 한국에 출시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지 1년 반 만이다. 위고비는 식욕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촉진해 음식 섭취를 줄이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를 모방한 다이어트 약이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된다.

출시되는 제품은 약물이 사전에 충전된 주사제(프리필드펜) 형태이다. 초기 용량으로 주 1회 0.25㎎으로 시작해 16주가 지난 이후 유지용량으로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0.25~2.4㎎ 5개 용량 모두 출시된다.

위고비 국내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위고비 한 달 기준 가격은 약 1350달러(약 180만원) 수준이다. 또한 위고비가 비만 치료의 목적으로 처방된다면, 실제 실손보험 보상은 불가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세대 실손(2003년 10월∼2009년 7월 가입)은 비만치료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2세대(2009년 8월∼2017년 3월 가입)와 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 가입)는 비만을 면책으로 규정했으며, 4세대 실손(2021년 7월 이후 가입) 역시 비급여 비만은 면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손의료비에서 비만 자체에 대한 치료는 면책이므로 초기 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가 맞는 경우는 실손보험 지급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다만,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는 실손의료비에서 보상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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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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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위고비는 지난해 4월 초기 체질량지수 (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30kg/㎡인 과체중 환자의 체중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올해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게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투여될 수 있도록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한편 국내 바이오업계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한미약품은 신개념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을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에서 소개한다. 신개념 비만치료 물질의 타깃 및 비임상 연구결과를 해당 학회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체중 감량 시 근육 손실을 동반하는 기존 치료제 한계를 극복해 체중 감량 시 근육을 증가시킨다. GLP-1과 같은 호르몬과는 전혀 다른 작용으로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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