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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시위와 파업

“가담자 모조리 처벌” 혜화역에서 딥페이크 엄벌 촉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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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측 추산 3000명 참가

“경찰·사법부·정부 모두 책임 있어”

조선일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일대에서 딥페이크 근절 시위가 열린 모습/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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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연합단체 여성혐오폭력규탄공동행동(공동행동)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일대에서 ‘딥페이크 성착취물 엄벌 촉구’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만든 놈, 판 놈, 본 놈 모조리 처벌하라”는 문구를 외치며 딥페이크 성범죄 근절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혜화동 마로니에공원부터 한국방송통신대 입구까지 약 220m 3개 차로에 줄지어 앉아 시위를 벌었다. 시위 참가자(경찰 추산 3000명) 대부분 검은 옷과 선글라스, 검은 손수건, 모자 등을 쓰고 시위에 참석했다. 주최 측은 ‘촬영 금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서있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전 세계 딥페이크 피해자의 53%가 한국인”이라며 “한국이 딥페이크 성범죄강국이며, 피해자인 우리가 바로 증거”라고 주장했다. “우리의 일상은 포르노가 아니다”라는 팻말을 든 다른 참가자는 “경찰과 사법부, 정부 등 온 나라가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불법촬영 말랬더니 딥페이크 하고 있네” “케이뷰티, 케이팝보다 유명한 케이딥페이크” 같은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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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규탄 시위가 열린 모습/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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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선 한 참가자는 “딥페이크 범죄자를 풀어준 경찰과 사법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잘못”이라며 “한국 남자 모두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 대다수가 학생으로, 여러분 곁의 남학생, 교수, 경비원도 모두 범죄자일 수 있다”고 했다. 한 참가자는 “경찰의 위장 수사 확대를 촉구한다”며 “대한민국 페미니즘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했다.

제주도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6년 전인 2018년 남성의 불법 촬영을 규탄하며 혜화동에 모였는데, 아직도 변화가 없다”며 “자유가 공짜로 오지 않듯, 우리는 이 긴 싸움을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국회를 향해 인공지능(AI) 사업 규제와 가해자가 엄벌될 수 있도록 법 제도를 갖춰달라고 주장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본인을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참가자는 “가담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유사하거나 더 나아간 범죄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혜화동에서 여성 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불법 촬영에 대한 미온적 수사를 규탄하는 취지의 집회가 열렸다.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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