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AFP=뉴스1) 권진영기자 =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한 AI데이 행사에서 코파일럿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MS는 이날 말레이시아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AI와 클라우드 부문에 2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05.0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쿠알라룸푸르 AFP=뉴스1) 권진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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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마이크로소프트)가 폐쇄됐다 재개될 예정인 원자력 발전소를 통해 20년간 에너지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I(인공지능) 운영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탄소중립 전력원을 공급하기 위해 원전 운영사와 맞손을 잡은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펜실바니아주 쓰리마일섬(Threemile Island) 소재 원자력 발전소 소유주이자 미국 최대 원자로 운영사인 컨스털레이션에너지(Constellation Energy)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쓰리마일섬 원전을 2028년 재가동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쓰리마일섬에는 2개의 원전이 있었는데 이 중 1개는 1979년 3월 원전 사고로 영구 폐쇄됐다. 나머지 1개는 2019년 경제성 부족으로 폐쇄됐다가 이번에 재가동이 결정됐다. 이 원전의 재가동을 위해 16억달러(약 2조14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원전 재가동을 위해서는 변압기나 터빈, 냉각 시스템 등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MS가 이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 전부를 20년간 구매할 예정이다. MS가 자사 설비만을 위해 전적으로 가동되는 원전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여년간 값싼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와의 경쟁에 밀려 10여곳의 원자로의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며 "공장과 자동차,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또 다른 원자력 발전소인 홀텍인터내셔널도 폐쇄된 원전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컨스털레이션과 홀텍의 차이점은 홀텍이 미국 에너지부와 미시간주에서 총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의 조건부 자금 지원을 받는 것과 달리 컨스털레이션은 자체적으로 재가동을 추진한다는 데 있다. 조 도밍게즈(Joe Dominguez) 컨스털레이션 CEO(최고 경영자)는 자체 자금으로 재가동을 준비하기로 한 데 대해 "외부 재정 지원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승인 절차가 너무 느리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컨스털레이션은 지난해부터 쓰리마일섬 원자로 재가동 가능성을 검토했고 올 초 재가동을 결정했다. 이후 잠재적 고객들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MS와 접촉했고 MS는 컨스털레이션의 제안에 즉각 관심을 보였다고 도밍게즈 CEO는 설명했다. 바비 홀리스(Bobby Hollis) MS 에너지 담당 부사장은 이번에 확보한 전기가 버지니아, 펜실바니아, 오하이오 등지에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MS 외에도 역시 전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이 올해 초 한 데이터센터를 인수하는 데 6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탈렌에너지가 보유한 40년된 원자력발전소와 연결돼 있는 곳이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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