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바쁘다 바빠" 캐나다 푸드뱅크, 식품 지원 넘어 의료 돌봄까지[통신One]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주 200명에게 식사 ·1차 의료 상담…8년 전 대비 응급 신고 절반으로

뉴스1

푸드뱅크는 빈곤층 및 저소득층 가구를 지원하는 중요한 사회적 자원으로, 지역 사회의 필요에 따라 그 역할과 서비스는 다양하게 조정된다. 2024.09.19/<출처:Daily Bread Food Bank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매주 두 번째 화요일, 토론토 스카버러 지역의 아다낙 드라이브에 위치한 커뮤니티 아파트 단지에서 특별한 장면이 펼쳐진다. 주민들은 건물의 복도에서 재사용 가능한 식료품 봉투를 들고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린다. 신선한 농산물·우유·빵·통조림 식품 등 다양한 식료품이 제공되는 이 푸드뱅크는 단순한 식품 지원을 넘어서는 역할을 한다.

이곳의 푸드뱅크는 4인으로 구성된 건강팀과 함께 운영되며, 주민들에게 1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팀은 동시 장애 전문의·간호사·케이스 매니저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민들에게 혈당 검사·정신 건강 상담·중독 치료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이들은 주민들이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마크 드와이어는 "음식이 주민들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그는 음식을 통해 주민들과의 신뢰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와의 연결을 돕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접근 방식은 특히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생활비가 급등하면서 푸드뱅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푸드뱅크 캐나다에 따르면, 2023년에는 전국적으로 푸드뱅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수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은 푸드뱅크와 같은 프로그램이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의 도입 이후, 응급실 방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토론토 커뮤니티 하우징에 따르면, 2016년부터 건강팀이 활동을 시작한 이후 911(응급) 신고 전화가 첫해에만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푸드뱅크와 의료 지원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간호사 마이클 마카라이그는 "푸드뱅크 날에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자신의 필요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주민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의료 지원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들에게 단순한 식료품 지원을 넘어, 커뮤니티 내에서의 연대감과 신뢰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푸드뱅크에서 만난 의료팀과의 관계를 통해 더 나은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특히 이 팀이 제공하는 정신 건강 상담과 중독 치료는 주민들이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캐나다의 의료 시스템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많은 지역에서 1차 의료 서비스 부족·긴 대기 시간·의료 자원 분배 불균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고 응급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푸드뱅크와 같은 프로그램이 이러한 시스템의 공백을 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연구자들은 푸드뱅크와 같은 자선 단체가 너무 많은 역할을 맡고 있으며, 빈곤 문제와 공공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푸드뱅크와 같은 프로그램이 임시방편적인 해결책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공공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카버러의 아다낙 드라이브 푸드뱅크는 주민들에게 중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들에게 단순히 식료품을 넘어서, 건강과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zziobe1052@gmail.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