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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51년 만에 가장 더웠던 여름 덕에…되레 매출 확 오른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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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 실내 쇼핑몰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이은 무더위에 실내 공간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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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 날씨에 농가와 식품·유통 업계 희비가 엇갈렸다.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농가는 울상을 지었고, 아이스크림 판매 증가에 빙과 업계와 편의점은 웃었다. 때 늦은 더위가 기승을 부린 추석 연휴 기간 백화점과 마트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9337원으로 전년 동기(5509원) 대비 69.5% 올랐다. 같은 기간 무 1개 가격은 2313원→3826원(65.4%), 시금치 100g 가격은 2511원→3728원(48.5%)으로 올랐다. 청양고추와 오이 가격은 각각 18.8%, 17.1% 올랐다.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엽근채소관측팀장은 “고온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이 전년 대비 올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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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가장 더운 여름 날씨와 가장 늦은 폭염이 나타난 해로 드러났다. 올여름(6~8월) 평균 기온은 25.6도로 전국 기상 관측이 시작(1973년)된 이후로 가장 더웠다. 또 올해 서울 기준 가장 늦은 폭염은 지난 19일로 폭염 특보제 도입(2008년) 이후 가장 늦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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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기록적 폭염으로 아이스크림 판매가 증가하면서 빙과 업계는 매출이 늘었다.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는 지난 7∼8월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롯데웰푸드도 3분기 아이스크림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3분기 롯데웰푸드 빙과 매출이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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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이 판매되고 있다. 역대 가장 더운 여름 날씨에 지난 7~8월 아이스크림 판매가 크게 늘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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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판매가 늘며 편의점도 덩달아 웃었다. 지난 7~8월 편의점 4사의 전년 대비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율은 CU(19.5%), GS25(18.4%), 세븐일레븐(17%), 이마트24(8%) 순이었다. 이달 초부터 지난 18일까지로 보면 CU와 GS25의 매출은 각각 27.2%, 42.5% 늘었고,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매출은 각각 15%, 20% 늘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은 날씨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늦더위에 아이스크림 등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무더위 피해 백화점·아웃렛 찾는 고객 늘어



추석 연휴 기간에는 늦더위를 피해 백화점·아웃렛 등 실내 공간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14~18일) 동안 백화점 3사 매출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2일)보다 10%가량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신세계(12.5%), 현대(10.8%), 롯데(10%) 순이었다. 롯데프리미엄아웃렛 8개 점은 추석 당일인 17일에 약 20만명이 방문했고, 신세계프리미엄아웃렛도 추석 연휴 기간 방문 차량이 지난해보다 평균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중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사람은 95만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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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추석 더위에 연휴 기간 중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중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 연휴 기간 대비 약 10% 늘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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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는 먹거리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추석 연휴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20%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건과일(150%)의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수입고기(100%)와 채소(100%), 한우(75%), 과일(70%)이 뒤를 이었다. 홈플러스도 수산(74%), 과일(53%), 채소(52%), 축산(47%) 등 먹거리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이마트는 연휴 기간 중 수산 매출이 60%로 크게 늘었고 축산(51%), 과일(40%), 주류(28%), 냉동·냉장 가공상품(23%), 델리(22%), 음료(9%)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과 주말이 이어져 있다 보니 가족 먹거리 매출이 늘었다”며 “늦은 더위에 불 없이 간편하게 조리하는 냉동·냉장 가공상품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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