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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경합주에 너무 올인?…‘북부 선전’ 해리스, 전국 지지율 47대47 초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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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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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이 동률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NYT)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시에나대가 지난 11~16일 전국 투표 의향 유권자 24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0%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7%로 동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3~6일 실시됐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48%)가 해리스(47%)를 1%포인트 앞섰는데, 이번에는 동률이 됐다. 다만 여론조사 대부분은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15일 오후) 이전에 마친 상태였다고 NYT는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서 해리스 50%-트럼프 46%



펜실베이니아주 투표 의향 유권자 10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50%)가 트럼프(46%)를 앞섰다. 오차범위는 ±3.8%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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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시에나대가 지난 11~16일(현지시간) 실시해 19일 공개한 미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전국 단위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47%로 동률을 기록했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50%)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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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결과도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 15~18일 실시해 19일 공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각 주별 오차범위 ±3.0∼3.3%포인트)에서는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48% 대 47%)를 비롯해 위스콘신(49% 대 48%)ㆍ조지아(50% 대 47%)ㆍ애리조나(49% 대 48%) 등 4곳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해리스는 미시간(49% 대 47%)ㆍ노스캐롤라이나(49% 대 48%) 등 2곳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네바다에서는 동률(48% 대 48%)을 기록했다.

다만 펜실베이니아만 놓고 보면 전날 퀴니피액대가 공개한 조사(12~16일 실시)에서 해리스(50%)가 트럼프(46%)를 4%포인트 차로 앞서는 등 대체로 해리스가 선전하는 흐름이다.

해리스는 그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에 박빙우세 내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세인 대신 전국 단위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큰 격차의 우위를 보이는 조사 결과가 많았다. 이날 공개된 NYT 등의 공동 조사 결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펜실베이니아 선전, TV 토론 등 영향”



그 이유를 놓고 NYT는 여론조사 업체의 ‘품질’과 ‘조사 시점’ 두 가지 변수에 주목했다. NYT는 먼저 “각종 여론조사 평균치에서는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보다 전국 단위에서 상대적으로 성적이 더 낫지만, ‘고품질’ 여론조사만 떼어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최근 한 달 동안 고품질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전국 단위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대신 북부 격전지 주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조사 시기의 변수는 TV 토론에서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토론 이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이전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근거한다. NYT는 “이번 조사에서 TV 토론 다음날과 이틀째에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유권자들의 응답률이 특히 높았다는 징후가 발견됐다”고 했다.

지난 10일 있었던 해리스와 트럼프의 TV 토론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펜실베이니아 지역 유권자들이 10일 TV 토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고, 이후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보는 유권자들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해리스의 펜실베이니아 지지율 선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해리스, 오프라 윈프리와 생방송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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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cratic presidential nominee and U.S. Vice President Kamala Harris and Oprah Winfrey attend a campaign event in Detroit, Michigan, U.S., September 19, 2024. REUTERS/Kevin Lamarque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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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와 트럼프는 유권자들과의 대면 접촉을 강화하며 지지층 확장을 시도했다. 해리스는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에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마련한 토크쇼에 출연해 낙태권, 총기 규제 등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해리스는 약점으로 꼽히는 국경 안보 대책과 관련된 방청객 질문에 “바이든 행정부 주도로 마련한 국경안보 강화 법안을 트럼프가 공화당 하원들을 움직여 무산시켰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대통령이 되면 다시 추진해 서명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온라인에서 실시간 스트리밍된 행사에는 메릴 스트립, 줄리아 로버츠, 제니퍼 로페즈 등 연예인 셀럽이 화상으로 참여해 해리스에 힘을 보탰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대선 결과에 불복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배우 메릴 스트립의 질문에 “사람들에게 허위 정보에 경각심을 가질 것과 투표하길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해리스 지지 유대인 머리검사 받아야”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반유대주의와의 투쟁’ 행사에서 “해리스가 유대인을 보호하기 위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그녀는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여전히 민주당을 위해 투표할 것”이라며 “그녀나 민주당을 위해 투표하는 모든 유대인은 머리를 검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가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틴 루서 킹 목사’라고 칭찬한 마크 로빈슨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공화당ㆍ현 노스캐롤라이나 부지사)가 10여년 전 포르노 사이트에서 “나는 흑인 나치”라 자처하고 “노예제도는 나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노예가 돼야 한다”며 노예제 부활을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CNN 보도가 이날 나오면서 막말 논란이 일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트럼프가 로빈슨을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보다 낫다”고 칭찬하는 영상물을 공유하며 “로빈슨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로빈슨 후보는 이날 X(옛 트위터) 영상을 통해 “여러분은 조시 스타인(민주당 소속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의 노골적인 거짓말을 봐 왔고, 이제 그가 CNN에 유출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CNN에 보도된) 그 말은 제 말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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