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순 "내 원정도박 탓 학부모가 아들 왕따 주도…틱 장애 생겨 유학 갔다"

('특종세상')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개그맨 황기순이 자신의 원정 도박 논란으로 아들이 학교에서 따돌림당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황기순은 필리핀 원정 도박 파문 이후 23년째 거리 봉사에 나선 근황을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황기순은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지금의 아내를 만나 마흔여덟의 나이에 늦둥이 아들을 얻었다.

올해로 8년 차 기러기 아빠라고 밝힌 황기순은 "학교에서 아들이 왕따당했다. 학부모 사이에서 '쟤 황귀순 아들이잖아'라고 얘기가 돌았고, 그 엄마가 애를 왕따시켰다"고 설명했다.

('특종세상')

이어 "애가 그때부터 약간 충격을 받았는지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다. 심정이 어땠겠나. (마음이) 찢어졌다. 아이 볼 면목이 없었다"며 지난날의 과오가 아들의 발목까지 잡았다고 털어놨다.

아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틱 장애를 얻자, 황기순은 결국 아들이 9세 되던 해 유학을 보냈다고.

그는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돼야 하는데 난 이미 부끄러운 상태였다'며 "인터넷을 지울 수도 없고, 부모로서 과거를 용서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게 제일 두렵고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황기순은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며 "아빠가 반성하는 의미에서 하기 쉽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게 용서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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