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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노바티스-美 린디 SC 기술 빅딜...알테오젠에 호재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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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09월13일 11시46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정맥주사제형(IV)을 피하주사제형(SC)으로 변경하는 기술을 전격 도입했다. 미국 린디 바이오사이언스의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계약금 2000만 달러에 최대 9억3400만 달러를 투자한다. 할로자임과 함께 글로벌 SC 제형 전환 기술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알테오젠의 경쟁자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오히려 알테오젠 등 국내 SC 제형 기술 개발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린디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28일 노바티스가 SC 제형 전환이 가능한 마이크로글라시피케이션(Microglassification) 기술 글로벌 독점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글라시피케이션은 린디가 독자 개발한 약물 전달 기술로, 약물을 미세한 유리 입자(microglassified particles)로 변환해 피하 조직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전이다. 즉 약물 자체를 미세한 입자 형태로 만들어 피하주사로 전달할 수 있도록 약물 제형을 변경하는 기술이다.

이는 알테오젠(196170)과 아미코젠 등이 적용하고 있는 SC 제형 전환 기술인 히알루로니다제와는 다른 방식이다. 알테오젠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는 효소의 고유한 작용기작을 유지하면서 단백질 구조 유연성과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피하 히알루론산을 가수분해,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 방식으로 변환한다.

업계 관계자는 “린디의 마이크로글라시피케이션 특징은 약물 부피를 줄이고, 농도를 높여 피하주사를 통해서도 안정적으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반면 히알루로니다제는 약물의 안정성이나 지속성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약물의 흡수를 빠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각 피하주사로의 전환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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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디 바이오사이언스의 SC 제형 플랫폼 기술 ‘마이크로글라시피케이션(Microglassification) 개념도.(사진=린디 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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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경쟁자 급부상?...“검증된 기술, ALT-B4 관심 높아질 것”

최근 SC 제형 변경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핫 이슈다. SC 제형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4~5시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하는 IV 제형과는 달리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5분만에 끝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할로자임과 알테오젠만이 보유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알테오젠은 머크와 ALT-B4 독점 계약을 체결했고, 산도스와는 새로운 히알루로니다제를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할로자임이 가장 먼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PH20이라는 효소를 활용해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고, 알테오젠은 PH20을 변형한 ALT-B4로 특허를 회피했다. 알테오젠 외에도 아미코젠(092040)과 휴온스(243070) 등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조격인 할로자임의 경우 특허가 2030년 정도에 만료돼, 2040년대에 특허가 만료되는 알테오젠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알테오젠 외 SC 제형 전환 기술의 대체제가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인데, 일각에서는 린디의 노바티스 기술이전으로 알테오젠 등 국내 기업이 새로운 경쟁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오히려 SC 제형 시장 확대와 검증된 기술 선호 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알테오젠에는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린디의 SC 제형 기술 빅딜은 다시 한번 SC 제형 기술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보인다. 특히 검증된 기술에 대한 니즈가 여실히 나타났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알테오젠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미 머크 등 글로벌 기업이 알테오젠 기술(ALT-B4)을 도입했고, 다음달 발표된 ALT-B4가 적용된 키트루다SC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되면 알테오젠 기술에 대한 검증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테오젠 측도 “노바티스 같은 빅파마가 SC 제형의 필요성을 느끼고 관련 기술을 도입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의료기술이 검증된 기술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경향에서 당사 기술의 필요성도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히알루로니다제를 사용한 SC 제형은 이미 검증된 아이디어다. 파트너사(머크) 임상을 통해 플랫폼 기술을 검증하는 작업이 막바지인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의약품 적용 확장성 비교 우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린디의 마이크로글라시피케이션 대비 적용 가능한 의약품이 더 다양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의 경우 이미 다양한 항암제에 활용이 되고 있고, 특히 알테오젠은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적용 가능한 것을 내부적으로 확인을 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ADC 치료제 SC 제형 개발을 공식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마이크로글라시피케이션은 노바티스가 도입했지만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와 달리 검증을 거쳐야 한다. 약물이 서서히 방출돼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고려하면 약물 방출 조절이 필요한 경우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농도 약물을 소량 투여하는 방식도 특정 항암제에서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히알루로니다제를 개발 중인 아미코젠 관계자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와 마이크로글라시피케이션은 SC 제형 전환 기술이지만, 목적과 적용 방식이 다르다. 각각 환자 및 약물에 적용되는 상황이 다를 수 있어 직접적인 경쟁군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범용성 측면에서 약물의 확산 및 흡수 속도를 높이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마이크로글라시피케이션보다 유리하다. 실제로 ADC 등 다양한 약물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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