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신정권 비대위원장과 관계자들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구영배 큐텐 회장과 티메프 경영진에 대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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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날에 이어 20일에도 티메프 대표들을 출석시켜 조사를 이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횡령·사기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큐텐 쪽이 지난 2월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 인수 당시 계열사인 티몬‧위메프 자금 500억원을 사용해 횡령하고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정산대금 지급이 어렵다는 점을 알면서도 무리한 역마진으로 영업을 지속해 판매자(셀러) 등을 상대로 1조4천억원 규모의 사기를 벌인 혐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할 내용이 많아 이날까지 이틀 연속 두 대표를 부르게 됐다. 검찰은 두 대표를 상대로 정산대금 지급이 불가능한 것을 인지하고도 무리한 영업을 계속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또 거래액 0.9%에 달하는 금액이 용역비 명목으로 큐텐테크놀로지에 지급된 사실과 위시 인수에 두 회사의 돈이 대여금 형태로 쓰인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이 티메프 대표 조사에 나선 만큼 조만간 위시 인수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마크리 큐익스프레스 대표도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국적인 마크리 대표는 현재 국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 큐텐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구영배 회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날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에 구 회장과 티메프 경영진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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