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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임종석 “두 국가 수용” 주장에…추경호 “민주당도 손절한 분, 北 주장과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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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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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정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남북 통일 대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임 전 실장의 발언이나 행동 맥락을 보면 북한의 주장과 너무나 닮아 있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손절한 분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할 때는 통일론을 주장하고, 필요 없다고 북한에서 주장하면 보조하고 맞추는 기이한 현상”이라면서도 “(해당) 발언이 특별히 민주당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정한 때에 필요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민주당 정권이 얼마나 철저하게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면서 ‘가짜통일ㆍ가짜평화 쇼’에 몰두해 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기고백이 아닐 수 없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고도화해도 대북 퍼주기에만 몰두하고, 심지어 김정은이 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을 납치·소훼해도 항의는 커녕 김정은이 계몽군주라고 떠받들던 민주당 세력의 토착종북 DNA가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평생에 걸쳐 ‘통일’을 주장했던 사람이 갑자기 ‘통일하지 말자’고 하는데, 그동안 그들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세 치 혀로 국민을 속여왔는지 알 수 있다”면서 “임 전 실장의 이런 갑작스런 입장 변화는 북한 김정은이 통일 거부 선언을 한 것과 연관 짓지 않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 해 말 김정은은 ‘북남 관계는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며 통일을 위한 조직과 제도를 모두 없앤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자 대한민국 내 친북·종북단체들이 장단을 맞추기 시작했고, 급기야 민주당 지도세력을 이룬 운동권을 포함한 친북·종북 인사까지 합세해 김정은의 반통일 선언에 화답하고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을 하지 말자는 임 전 실장의 주장은 반헌법적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근간을 허물자는 것으로 귀결된다”면서 “임 전 실장은 헌법을 바꾸면 된다고 하는데, 3.1운동의 정통성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은 헌법 제일 앞에 나와 있는 전문에 명시되어 있다. 단순히 헌법의 한 조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존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북한은 3.1운동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고, 김일성 우상화를 우선시했다”면서 “대한민국의 뿌리가 3.1운동인데 김일성 세습정권은 이를 부정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북한 정권에 이용만 당하는 임 전 실장과 민주당이 참 안쓰럽다”면서 “그동안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에 맞장구치며 줄기차게 ‘통일’ 주창하더니 이제 와서 북한이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니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저버리고 이에 호응하는 행태를 과연 어느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비현실적인 통일 논의는 접어두고 더 이상 당위와 관성으로 통일을 이야기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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