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대공습…헤즈볼라와 전면전 '일촉즉발'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국경지대 대규모 공습

헤즈볼라 보복 선언에 '소닉붐'으로 힘 과시

"즉각 확전 아닐 듯"…美 외교적 해결책 주력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레바논 남부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전례없는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헤즈볼라는 최근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하면서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9일(현지시간) 자국군 전투기들이 자국 영토를 향해 발사를 준비하던 다중로켓 발사대 약 100대 등을 선제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군사작전은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군사자산을 표적으로 단행됐다. 이 지역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계속된 곳이다.

레바논 국영 NAA통신은 이날 오후 레바논 남부 전역에 52차례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에 70회 이상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안보 소식통들은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레바논을 겨냥한 가장 강력한 공습이라고 평가했다.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선언한 직후 공습이 단행됐다.

NYT는 나스랄라가 보복을 경고했음에도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소닉붐을 일으키며 "힘을 분명히 과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레바논 군사작전은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시사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해 헤즈볼라의 테러 역량과 인프라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공세가 전례없는 수준이었지만 곧바로 확전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NYT는 이스라엘의 이날 공습에 따른 즉각적인 사상자 보고는 없었고, 공습 지역 역시 주요 인구 밀집 지역과 레바논 중심부를 모두 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확전에는 미치지 못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확전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어느 쪽이든 갈등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잠재적인 확전 가능성을 우려한다면서도 외교적 해결책이 시급하며 "달성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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