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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TV토론 뒤 지지율 오른 해리스, 호감도는 하락…트럼프 공격 먹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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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TV토론 이후 주요 경합 지역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동시에 비호감도도 트럼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의 비호감도 상승은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공격해 온 트럼프의 전략이 일부 유권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미 퀴니피액대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는 51%의 지지율로 트럼프(45%)를 앞섰다. 지지율 격차 6%는 오차범위(±2.7%포인트)를 넘어섰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3대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도 각각 50% 대 45%, 48% 대 47%로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만약 해리스가 이들 3개 주에서 승리할 경우 11월 대선에서 당선 확률이 높아진다.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해리스의 상승세는 트럼프가 다소 앞섰다고 평가되는 남부 국경 인근 ‘선벨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과 조지아주립대의 조지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44%의 지지율로 트럼프(47%)와의 격차를 3%포인트로 줄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직전인 지난 7월 조사에선 두 사람의 격차는 5%포인트였다.

그러나 해리스가 TV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두고도 큰 폭의 지지율 상승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너무 보수적이라는 것에 대한 우려보다 해리스가 너무 진보적인 것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의 호감도는 ‘급진 좌파’ 프레임을 내세운 트럼프와의 대결을 거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공개된 갤럽 조사에서 트럼프의 호감도는 46%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5%포인트 상승한 반면, 해리스의 호감도는 3%포인트 하락한 44%로 나타났다. 투표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의 비호감도 역시 해리스는 54%로 트럼프(53%)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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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트럼프는 이날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개최한 유세에서 두 차례의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신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내 생명을 구했다”며 “트럼프가 뉴욕주를 바꾸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기 만들 것이기 때문에 신이 날 구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일했던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 100명 이상이 공동성명을 내고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를 공개 지지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많은 국내 및 안보 정책 문제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의견이 다를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대통령으로서 필수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130만 명의 노조원이 있는 미국의 최대 운수노조 ‘팀스터스’는 이날 “대선에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팀스터스는 2000년대 들어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해 왔으나 이번엔 ‘중립’을 선언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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