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KT스카이라이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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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산업과 미디어 산업이 어느덧 수익 정체기, 쇠퇴기에 접어든 것이 현실입니다.
”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어떤 새로운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을 중심으로 인터넷,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내수 시장에 집중된 산업 특성 탓에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새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스포츠 중계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단순히 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수요는 있으나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스카이라이프의 AI 솔루션을 이용한 스포츠 중계 사업이 그 첫 번째 시도”라고 설명했다.
AI 스포츠 중계 사업은 AI 무인 카메라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자동 추적, 촬영하고, 실시간 편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솔루션이다. 인력이 투입되지 않고도 고품질의 경기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으로, 경기장 곳곳에 배치된 AI 카메라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추적해 자동으로 경기 영상을 제작한다. 이를 통해 제작비를 기존 방식보다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스카이라이프 측 설명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7월 AI 중계 솔루션 전문 기업 ‘호각(HOGAK)’을 68억원에 인수했다. 호각은 AI 기반 무인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다양한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윤종훈 호각 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호각은 축구와 같은 종목에서 선수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추적해 촬영하고, 필요에 따라 카메라 스위칭도 자동으로 진행된다”며 “이미 K4 리그 등 배구, 핸드볼 등 여러 아마추어 리그에서 실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호각의 AI 시스템은 사람이 중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중계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윤 이사는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대회를 예로 들며, “학부모들이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중계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폭염과 같은 상황에서도 AI 카메라가 무인으로 중계를 진행해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AI 기반 중계를 통해 경기 분석, 개인 영상 편집, 스포츠 교육 등 부가적인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경기 영상 저장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수익 모델을 확장할 방침이다. 조준환 스카이라이프 미래전략팀장은 “AI 기술을 통해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를 누구나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경기 분석과 훈련에도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다. 조 팀장은 “현재 아시아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동남아시아와 같은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 있으며,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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