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청 전경./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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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가 경찰관이 되어 청첩장을 보내왔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널리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경찰관이 근무하는 강원경찰청 게시판 등엔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학폭 가해자에게 청첩장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7년 전 강원 강릉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학교 폭력을 가했던 가해자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초대로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며 매우 불쾌하고 혼란스러웠다. 가해자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씨는 학창 시절 B 경찰관이 소위 ‘빵셔틀’을 시키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했고, 휴대전화를 빼앗아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냈으며,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을 잊고 잘 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초대로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며 매우 불쾌하고 혼란스러웠다”며 “왜 본인이 학폭을 가했던 사람을 결혼식에 초대하는지, 본인의 과거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해자가 현재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신부 측에 이 사실을 알린 뒤 가해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B경찰관의 법적 대응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원본 글은 삭제된 상태이며, 캡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된 상태다.
폭로 글이 올라온 뒤 해당 경찰관이 소속된 경찰서 게시판엔 ‘학폭 가해자가 국가의 녹을 받아먹는 경찰해도 되나’ ‘학폭 가해자 경찰관 엄중 수사해야 한다’ ‘학폭 경찰 물러나라’ 등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본지는 B경찰관에게 반론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앞서 B 경찰관은 연합뉴스를 통해 “경찰 조직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강원경찰청은 해당 내용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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