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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우리도 성심당처럼 수수료 낮춰야”…4.4억→1.3억 70% ‘뚝’, 타업체 불만 커질 듯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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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대전역사 입점 특혜 논란

코레일, 대전역 2층 맞이방 수수료 인하

대전역사 입점업체 "특혜 안된다"

“우리도 성심당처럼 수수료를 내려줘야 합니다.”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의 대전역사 입점 논란이 특혜 시비로 번질 조짐이다. 그동안 성심당의 대전역사 입점에 가장 큰 장애물인 수수료 금액을 코레일유통측이 크게 낮춰주자 다른 입점업체들도 같은 대우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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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5월 17일 로컬100으로 지정된 성심당의 대전역점을 찾아 임영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후 악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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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사에 입점한 A업체는 “(대전역) 역사 내 수수료가 높다는 건 업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며 “성심당에만 (수수료) 특혜를 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도) 성심당처럼 현재의 수수료를 3분의1로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지명도가 높은 빵집 성심당이 대전역에서 계속 영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성심당에 기존 수수료(월세)보다 4배가량 오른 4억4100만원의 월 수수료를 요구했던 코레일유통이 한발 물러서 1억3300만원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이는 코레일유통이 올 2월 1차 공고에서 제시한 4억4100만여 원에서 약 70% 내려간 금액이다.

대전에서 매장 6개를 운영하는 성심당은 하루 방문객이 1만7000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빵집이다. 지난해 영업이익(315억원)이 대기업인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약 199억원)보다 많다.

성심당은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월 1억원 수준의 수수료(임대료)를 내고 대전역 2층에서 300㎡(약 91평) 규모 매장을 운영해왔다.

성심당과 코레일유통간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 4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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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대전역점. 성심당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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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코레일유통이 월 수수료 조건으로 성심당의 월 평균 매출의 4억4100만원을 제시하면서다. 기존 내던 수수료 보다 4배 넘게 부담해야할 성심당은 재입찰에 뛰어들지 못했다.

성심당 외에 입찰자가 없자, 코레일유통은 수수료를 낮춰 추가 모집공고를 냈지만 높은 수수료 탓에 모두 유찰됐다.

코레일유통은 수수료율 문제로 5차 입찰까지 유찰됐던 대전역 2층 맞이방 운영자 모집을 위한 입찰기준을 변경해 신규로 운영업체 모집공고를 냈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월평균 매출액 기준은 하한 22억1200만원, 상한 33억 1800만원, 수수료 제시금액은 1억3300만원이다. 운영기간은 올해 11월부터 5년간이다. 해당 수수료 제시금액은 1차 공고 당시보다 3억 원 이상 낮아졌다.

하지만 성심당이 현재 수준인 월 수수료 1억원을 고수하면서 입찰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성심당의 눈높이에 맞춰 월세를 대폭 인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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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대전역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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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유통은 오는 23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26일에는 비계량 40%, 계량평가 60% 반영비율을 적용한 총 합산 100점 만점의 합산평가 방식으로 운영자를 최종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심당이 최종 운영자로 선정되면 다른 입점 업체들의 수수료 인하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한 입점 업체 관계자는 “성심당에만 월세를 낮춰 주는 것은 특혜”라며 “입점 업체 모두에게 동등한 수수료를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에 입점한 모든 업체에 대해 수수료율로 월 매출의 17~50%를 적용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역사 내 식품 매장 상위 10개 평균 수수료율은 무려 31.7%에 이른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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