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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삼성·SK 때린 '메모리 비관론'…그래도 '긍정론'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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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황 전망 놓고 시장에서 갑론을박 벌어져

모건스탠리, 3년전엔 너무 빠른 '피크아웃'…이번엔?

뉴시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 초고용량 서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위한 '1Tb(테라비트) QLC(쿼드 레벨 셀·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를 업계 최초로 양산했다. 업계 최초 양산, 삼성전자 QLC 9세대 V낸드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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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AI(인공지능) 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업황 전망에 대해 비관적 입장을 내놓으며 우려를 낳고 있다.

메모리 업황 둔화 가능성과 일시적인 침체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공존하는 가운데, HBM(고대역폭메모리) 같은 수주형 메모리 업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과도한 비관론이라는 평가도 들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한결 낮췄다. 일반 D램은 스마트폰·PC 수요 감소로, HBM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각각 내려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BNP파리바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추천 의견을 '아웃퍼폼(매수)'에서 '언더퍼폼(매도)'로 낮췄다.

이에 모건스탠리 보고서까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움직임이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정체되고 있고, 일부 제품은 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됐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과 일반 제품 간의 가격 차별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 수요는 견조하다. 고성능 DDR5 제품도 PC 등 일반 제품에 들어가는 DDR4 대비 30%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다만 범용 제품은 수요 부진을 겪으며 재고가 다시 쌓이고,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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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1c DDR5 D램. (사진 = 업체 제공) 2024.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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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피크아웃, 이번엔 맞을까?

모건스탠리의 이번 보고서를 놓고 시장 평가도 찬반으로 엇갈린다.

업계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가 HBM 같은 메모리의 경우 대량 생산 후 판매하는 범용 D램 제품과는 성격이 다른 점을 간과했다고 본다. HBM은 고객사 요청을 받아 D램 공급업체가 생산능력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거래한다. 고객사가 일정 공급량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하기 때문에 공급 과잉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지난 2021년에도 메모리 업황 '피크 아웃(정점후 하락)'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다만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른 것은 사실이지만, 피크 아웃 진단이 다소 섣부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는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2021년 11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 사업 전망에 대해 '덜 나쁜 편'(less bad)이라는, 일종의 반성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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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마이크론이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 = 마이크론 홈페이지) 2024.0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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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 단계…전망 엇갈려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씨티증권의 경우 미국 마이크론에 대해 "PC 및 핸드셋 최종 시장에서 D램 재고가 쌓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이다"며 가격 하락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즈호증권도 메모리 가격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며 “내년에도 AI 서버의 성장은 계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업계에서도 AI 산업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커뮤나코피아 & 테크'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너무 크다"며 "모두가 첫 번째가 되려 하고, 최고가 되려 하는데 경쟁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AMD CEO인 리사 수도 같은 행사에서 "AI 특수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주기"라며 "AI 슈퍼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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