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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50만년 세월 걸작품 한탄강…‘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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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지질자원의 ‘보고(寶庫)’인 한탄강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받았다. 2020년 한탄강 지질공원이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 UGGp)으로 인증받은 데 이어 앞으로 4년간 공식적인 세계지질공원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는 지난 8~15일 베트남 까오방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질공원네트워크(APGN) 심포지엄에서 한탄강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서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평가를 통해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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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서 교부. 사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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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서. 사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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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한탄강 비둘기낭 폭포. 사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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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지질공원, 여의도 면적 약 400배



한탄강 지질공원은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도 철원군 유역 398.72㎢ 등 총 1165.61㎢로,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이른다.

한탄강은 DMZ(비무장지대) 일원의 청정 생태계와 함께 50만~10만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있다. 한탄강은 고생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변성암, 화성암, 퇴적암 등 다양한 암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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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 그래픽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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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의 침식작용으로 30∼50m 높이의 U자형 협곡이 형성돼 지질학적 가치가 크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장관을 자랑한다. 포천 아트밸리와 비둘기낭폭포, 연천 전곡읍 전곡리 유적 토층과 임진강 주상절리 등 26개의 지질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비둘기낭 폭포’는 현무암 침식 협곡으로 불무산에서 발원한 불무천의 말단부에 있다. 비둘기낭이란 이름은 주변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졌다. 6·25전쟁 당시에는 수풀이 우거지고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마을주민의 대피시설로도 사용됐고, 군인들의 휴양지로도 이용됐다. 2012년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지형학적으로는 하천에 의한 침식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주상절리·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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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낭폭포 등 26개 지질명소 보유



경기도는 도와 포천시,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 등 5개 지자체가 공동협력해 2020년 최초 인증 당시 유네스코에서 제시했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재인증해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기도 등 5개 지자체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운영·관리를 위해 매년 분담금을 편성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의 국제적 가치규명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 결과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및 아우라지 베개용암 지질명소에 대한 7편의 논문이 유수의 저널(Remote Sensing, Minerals 외)에 게재됐다.

유네스코는 재인증과 함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에 세계지질공원 간 협력 강화, 시설 및 기반시설(인프라) 구축, 가시성 향상, 정보 교육 및 연구강화, 문화유산 연계, 교육을 통한 인식 제고 등 새로운 권고사항도 제시했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이번 재인증은 한탄강 지질공원이 가진 50만 년의 지질 및 역사적 가치가 증명된 것”이라며 “5개 지자체가 정기적인 실무자 회의를 갖는 등으로 공동 노력해 4년 후에도 재인증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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