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부인, 고급옷 선물받고 '늑장 신고' 논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총리 부인 빅토리아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자산가인 노동당 상원의원으로부터 부인의 고가 옷을 선물 받고 ‘늑장 신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더타임스, BBC 등 주요 영국 언론은 와히드 알리 상원의원은 지난 7월 초 총선을 전후로 총리 부인 빅토리아 여사에게 약 5천 파운드, 우리돈 870만원 상당의 의류, 수선 비용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하원의원은 선물을 받으면 28일 내로 의회 관계 당국에 신고해야 하고, 하원의원 신분인 스티머 역시 신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총리실은 알리 의원에게 받은 선물을 처음에는 신고하지 않았다가 지난주에야 신고를 위해 의회에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6일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기자들에게 “선거 직후 우리 팀이 관계당국에 무엇을 신고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며 “최근에 추가 조언을 구해야 했으며 그 결과로 신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알리 의원은 미디어 기업가 출신으로, 노동당 주요 인사들에게 기부해왔고, 지난달에는 노동당 정부에서 직책이 없는데도 총리 집무실의 임시 보안 패스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간 가디언은 스타머 총리가 노동당 대표가 된 이후로 이제까지 선물과 기부를 받았다고 신고한 내역은 총 10만파운드, 우리돈 1억7천500만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선물 내역에는 무료 관람권이 40차례 있었는데 대부분 축구 경기였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나 콜드플레이의 콘서트 티켓도 있었다.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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