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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SK하이닉스 목표주가 26→12만원…“메모리 여건 악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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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정문.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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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반토막 냈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내년에 꺾이면서 하이닉스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겨울이 다가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에스케이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를 한번에 54% 깎은 것이다.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축소(underweight)로 바꿨다. 최근 하이닉스 주가는 16만원대다.



모건스탠리는 하향조정의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들었다. 최근의 호황은 메모리 업계가 인공지능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자 일반 디램 공급이 부족해지며 가격이 치솟은 덕인데, 결국 전통 아이티(IT) 수요의 뒷받침 없이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인공지능 서버 외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PC) 같은 아이티 경기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여건은 악화하기 시작했다”며 “사이클 후반기를 지나면서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내기가 점차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으로는 내년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세가 올해 4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메모리 업계의 디램 가격 결정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낸드 과잉공급도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 열풍의 중심에 있는 고대역폭메모리도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가 최근 본격적으로 생산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한 데다,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지출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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