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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집콕 MZ 잡아라"… 가상 팝업스토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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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롯데칠성이 몰입형 XR 솔루션 엘리펙스와 손잡고 오픈한 '펩시 디지털 팝업스토어'. 엑스로메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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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들이 가상 전시실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팝업스토어를 대거 선보이고 나섰다.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잠실 롯데월드 등에서 모객 효과가 입증된 팝업스토어를 가상 공간으로 확대 적용해보려는 시도다. 팝업스토어는 상설매장이 아니고 특정 시기에만 잠깐 만들었다가 없애는 '반짝 매장'을 말한다. 가상 팝업스토어 전략이 희귀 상품에 대한 오픈런을 경험하고 싶은 젊은 층을 유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CJ온스타일은 다음달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와 컬래버레이션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메타코미디는 장삐쭈, 숏박스, 피식대학, 과나, 김해준 등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20·30대에게 인기가 많은 '다중채널 네트워크(MCN)'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주제별 큐레이션 상품을 360도로 살펴보고 유튜브 영상 콘텐츠와 화보도 감상할 수 있게 꾸밀 예정이다.

CJ온스타일이 온라인 팝업스토어를 시작한 건 지난달부터다. 지난 8월엔 프랑스 파리 큐레이션, 9월엔 셀렙샵에디션과 허명욱 작가의 협업 콘텐츠로 진행했다. 모바일 앱과 웹에서 팝업스토어 바로가기를 누르면 소개 영상을 거쳐 팝업존에 입장할 수 있는데, 실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입체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온라인 팝업스토어는 실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처럼 고객이 곳곳을 둘러보며 감상할 수 있다.

디지털 팝업스토어를 전개하는 건 CJ온스타일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 에이블리는 디저트 맛집과 캐릭터 상품을 팝업스토어로 소개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팝업스토어는 26만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추종자를 보유한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누누씨와 함께 꾸몄다. 앞서 디저트 맛집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펼치기도 했다. 릴레이 팝업스토어의 인기를 업고 에이블리에서 올 상반기 푸드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0%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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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를 활용한 팝업스토어도 눈에 띈다. 이달 LF의 의류 브랜드 헤지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젭'에서 프리폴(이른 가을) 컬렉션 '잉글리시 가든' 팝업스토어를 개장했다. 소비자는 메타버스에서 자기 아바타를 만들어 정원 곳곳을 돌아다니고 헤지스의 다양한 아이템을 살펴볼 수 있다. 다른 유저와 자유로운 대화도 가능하다. 팝업스토어 공간에서 얻은 마일리지와 할인 쿠폰은 헤지스닷컴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롯데칠성도 메타버스를 통해 '펩시 디지털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반짝 매장은 창립 125주년을 맞은 펩시의 새 브랜드 로고를 소개하고 신제품 3종을 3D 콘텐츠로 보여주는 '론칭 파티' 콘셉트로 준비됐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롯데칠성 펩시 브랜드가 새로 내놓은 펩시 제로슈거 파인애플향 등의 제품을 3D로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달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취향 육아 플랫폼 키디키디도 온라인 팝업스토어를 열고 인기 브랜드 가을·겨울(FW) 신상을 공개했다. 포켓몬코리아 또한 올해 초 온라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한복 피카츄' 봉제 인형 리뉴얼 버전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팝업스토어 인기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한다. 하나는 제한된 시간에 진행하는 만큼 희소성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자기만의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찾아다녔고 최근엔 디지털 팝업스토어로도 유행이 번진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대비 낮은 비용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위해선 공간 대여 비용에 인건비까지 지출이 많지만 디지털 팝업스토어는 기업이 설계하는 방식에 따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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